글로벌 의료기기업체 M&A 봇물···AI 등 플랫폼 초점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재편·다각화 흐름 속 잇단 '빅딜' 성사
2021.09.14 17: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해외 의료기기업체들이 인공지능(AI)등 의료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어 최근까지 글로벌 의료기기시장에서 대규모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신장질환 관련 제품 전문 기업 박스터의 헬스케어 기업 힐롬홀딩스(Hill-Rom Holdings)인수가 확정됐다.
 
인수 금액은 주당 156달러로 당초 알려진 150달러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 인수 규모는 현금 105억달러로 한화 12조1500억에 달한다.
 
힐룸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스마트 침대와 호흡기 장비,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본래 병원용 침대 장비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었는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볼테어를 인수하면서 모니터링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박스터 또한 투석 환자 모니터링에 필요한 시스템 확대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네덜란드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는 미국 의료장비 및 의료데이터 정보 플랫폼 기업 캡슐 테크놀로지스(Capsule Technologies)를 6억3500만 달러(한화 약 73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캡슐 테크놀로지스는 의료기기 정보 플랫폼을 통해 병원 장비와 EMR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필립스도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의료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캡슐 인수를 통해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필립스 본사는 "실시간 환자 데이터와 AI가 지원하는 통합 환자 진료 관리 솔루션은 생산성 향상 전략의 핵심"이라며 "캡슐 인수를 통해 환자 모니터링 및 관리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CT·MRI 장비 전문기업 히타치도 의료장비 제조와 판매에서 의료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히타치는 이 같은 방침 하에 내후년까지 M&A 및 연구개발에 3000억엔(한화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며 의료서비스 분야 매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화상진단기기 관련 사업을 후지필림홀딩스에 매각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기업은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음성인식 AI 기업인 뉘앙스(Nuance)를 한화로 약 22조원에 해당하는 197억달러라는 금액으로 인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은 의료 소프트웨어 서비스 위주의 인수합병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 수요가 높아지고 AI 기술 접목으로 의료 소프트웨어의 수준 및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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