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헬스 수출 18조···R&D 생산성 향상 과제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인프라 강한 만큼 인공지능(AI) 활용, 지속 성장 모색'
2021.09.15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최근 2년 간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수출 실적이 약 18조원에 달할 정도로 바이오 산업 인프라 부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신약 개발 R&D 등의 생산성 저하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혁신기술과의 연계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2021 성남의료관광컨벤션(SMC)에서 ‘뉴노멀시대 바이오산업, 인공지능과 혁신기술을 만나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제언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주요 기술수출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현황을 짚어봤다. 

▲알테오젠 인간 히알루로디나제 1조619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9393억원 ▲큐라티스 결핵백신 1조2000억원 ▲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치료제 1조5183억원 등이 예다. 

이밖에 지난해 한미약품은 MSD에 1조원 이상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바이오신약물질을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세계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GSK와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 생산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형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한 셀트리온 등이 그 예다.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해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신약 R&D 생산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평균적으로 1조5000억원을 들여 약 10년을 연구하면 우리가 먹는 약 하나가 개발된다”며 “투자 금액 대비 신약 승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고, 투자 비용 회수가 어려워 약가가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때문에 신약 개발 시 비용이 많이 드는 R&D와 임상시험 단계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응용해서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임상시험 시 가장 많이 드는 비용이 환자 모집과 치료”라며 “AI를 통해 환자를 선정하고 어떤 임상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약물에 가장 적합한 임상지원자를 구할 수 있고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며 응용 모델을 소개했다. 
 
모델에 따르면 임상지원자를 구하고 AI를 통해 최적 임상시험 프로토콜 작성, 최적의 사이트 선정·평가, 참고문헌 구조화 등이 가능하다. 이후 환자 등록 코호트를 자동으로 구축하고 임상시험 동의 절차도 간소화될 수 있다. 
 
이후 실시간 사이트 모니터링·바이오마커 분석·데이터 공유 자동화·환자 상태 위험 알림 등도 가능해지며 약물 사용을 추적하고 오남용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모델처럼 AI를 융합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의약품기업, IT기업, 분석·기기기업, 서비스기업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관련 기업협력 증가율은 연평균 47.35%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제약사가 중심이었던 국내 바이오 산업에 서로 다른 분야의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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