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위암 분자진단 노보믹스, 코스닥 상장 '무산'
사업성·재무 건전성 등 걸림돌 작용···내년 재도전 예상되지만 시기 불투명
2021.09.24 05: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세계 최초 위암 분자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한 노보믹스가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노보믹스는 이달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자진 철회를 선택했으나, 사업성 분야에서 사실상 발목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보믹스는 “내년에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으나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특별히 말씀드릴 계획이 없다”고 전해 상장 도전 시기도 불투명한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노보믹스는 위장관암 유전자 분자진단 알고리즘을 연구해 세계 유일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유전자 분자진단 의료기기인 ‘nProfiler’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nProfiler은 위암 2~3기 환자의 수술 후 예후와 적합한 항암제를 예측해주는 제품으로 정부 제1호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 15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출을 만들고 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도 이 같은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약 245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보믹스가 상장예비심사에서 자진 철회를 하며 상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노보믹스가 상장을 포기한 이유에는 사업성과 재무 건전성이 걸림돌이 됐다.
 
실제 노보믹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으나 영업 성과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노보믹스 지난해 매출액은 9521만 원으로 1억 원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55억 원, 순손실은 456억 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603억 원이다.
 
특히 2015년 9억1400만 원이던 당기순손실은 2016년 18억9400만 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7년 83억2300만 원, 2018년 64억4200만 원, 2019년 65억4600만 원을 보였다. 
 
현재 중국에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이 약 1200만 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노보믹스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보믹스는 중국 암 치료 병원인 베이징암병원과 연세대 암병원과 3자 MOU를 체결하고, 서비스 도입을 위한 임상 연구 절차를 진행하는 등 사업성을 구체화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노보믹스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수익성을 다양화하고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해 사업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노보믹스가 상장에 실패하면서 투자사들도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노보믹스 투자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등이 상환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 중 SV인베스트먼트가 지분율 11.5%로 가장 높고,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10.7% 지분율로 뒤를 잇는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각각 5.1%와 6.4%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노보믹스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금 회수도 차일피일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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