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펌프 국내 1위 수일개발, 환자단체와 ‘갈등’
당뇨병환우회 “관련 병의원 처방 독점, 환자대상 갑질 심각” 비판
2021.09.27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인슐린펌프 1위 업체인 수일개발과 환자단체의 갈등이 불거졌다.
 
환자단체 측은 수일개발이 특정 병의원 처방전만 취급하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이용해 환자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수일개발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수일개발이 당뇨인들을 무시하면서도 인슐린 펌프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리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환우회는 먼저 수일개발과 특정 병의원이 의도적으로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슐린 펌프를 구매하는 1형 당뇨병환자들이 요양비를 지급받기 위해선 병원의 처방전이 필요한데, 특정 몇 개 의료기관의 처방전만을 받고 제품을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대학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해당 병원을 찾게 되는 상황이란 것이다.
 
환우회 주장대로라면 이러한 행위는 의료법위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의료법 전문 한 변호사는 “의료기기 제조사가 특정 병의원에만 내원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의료법이 제재하는 환자 유인‧알선행위에 해당한다”며 “나아가 구체적인 담합 정황이 밝혀진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환우회는 이어 수일개발의 소비자 서비스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요양비 지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청사항에도 무성의하게 응대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1형 당뇨인들이 혈당관리용품을 요양비로 지원 받으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거래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수일개발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혹시 깜빡해서 나중에 명세서를 요청하면 화를 내고 심지어는 나무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지난 2018년 수일개발 ‘목봉체조 갑질’ 사건이 터졌을 때, 수일개발의 실질적 오너인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는 환우들을 모욕하는 언행으로 지탄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사과도 하고 있지 않다”며 “고객인 환자들에 대한 자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최 명예교수가 더욱 심한 환우 비하 발언을 일삼은 정황이 포착됐다"고도 덧붙였다.
 
수일개발 “환우회 주장 대부분 사실 아니며 법적대응 검토”
 
환우회 불만의 수위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수일개발 측은 대부분의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일개발 법률대리인인 이성희 변호사(법무법인 천고)는 “환우회가 낸 자료를 확인했는데, 대다수 내용이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먼저 특정 병의원의 처방전을 가져와야만 제품을 판매한다는 주장에 대해 “환우회가 언급한 C의원과 H내과 외에도 인슐린펌프를 처방하는 각 병원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처방과 판매가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대표가 언급한 회의 녹취록과 관련해선 “녹음 파일을 제공한 ‘내부 고발자’는 현재 회사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전(前) 직원으로 확인되는데, 재판 과정에서 회사에 악의적인 공갈과 협박 사실이 인정되고 실제 일부 재판에서 패소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건넸는지 진위여부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우들에 대한 응대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고객인 환자가 불편함을 느꼈다면 당연히 시정해야 한다. 현재 해당 담당자가 누군지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명서와 관련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란 입장도 표명했다. 이 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일개발은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이 회사 제품인 ‘다나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에는 직원들에게 목봉체조를 강요했다는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수일개발 측은 “제보자인 전직원 A씨가 연봉인상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협박 수단으로 방송국에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5월 이 직원의 비위행위에 따른 해고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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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11.29 04:53
    무조건 오라면서 닥치는대로 예약만받아서  멀리 충주까지 갔더니 병실없다고 100명중 절반을 돌려보내드라구요 그당시 환자들의 원성이 대단했는데 아주오랜습관처럼 갑질이당당하고자연스럽더군요  다른건 모르겠고 이부분은 제일먼저 고쳐야해요 근데 댓글부터 족족삭제되고 통화도 대화도 아주 강압적이고 신경질적인것도 맞아요ㅠㅠ 펌프하나는 좋습니다  삶의 질이 바뀝니다
  • 수일아웃 12.07 12:14
    착한 일을 하는데 착한 마음으로 하는건가요? 그냥 액션 취하지마세요. 그 악한 마음 하늘이 보고있어요.

    더러운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집니까?

    사과부터 하세요. 갑작스러운 기자의 질문이라 사과한다고 허셨나봐요? 왜 한다던 사과는 없는거죠?

    액션취하면서 얼마나 또 욕을 욕을 하면서 할지...뻔하네요
  • 이수 11.23 18:52
    인슐린 펌프 사용으로 아이가 많이 밝아졌습니다. 그런 좋은 기계를 만들고선 환우들을 돈으로 보고 갑질 하는건 너무 속상하네요.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마음들이 배신감으로 치가 떨립니다. 저희 환자에요. 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의사의 긍지나 인성 어디갔나요? 두번 죽이지 마세요.
  • 펌프사용 11.12 19:53
    당뇨환아와 그 보호자를 욕하면서 폄하하시는 분이 어떻게 환자를 위한 기계회사를 운영하시는지ᆢ장사만 말고 진심으로 그 기계를 사용하는 대상자인 환자의 고통을 생각해주세요.
  • 펌퍼찬 사람 11.12 14:39
    우연히 본 기사를 보고 댓글을 보았는데 제가 느낀 것과 차이가 커서 조금을 충격입니다. 최교수님 스타일이 좀 격해보이는 면이 있어 보이는건 저느 느끼고있습니다만 본질은 좋으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펌퍼차고 열실히 걷기 운동하고 있고 펌퍼차고 8일간 충주호당의원에서 교육/실습하고 나서 2개월이 되어 가는데 눈도 맑고 밝게보이고 걷기에 힘도 들드는 등 효과를 보고 있어소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 서울 다나메디컬용품점에서 판매하시는 분이 나이 많이 드신분에게 반말로 얘기하는 것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분 외에 다나에 더 많은 분이 이와 같은 태도라면 최교수께서 고객만족 관리체계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뒤를봐 11.12 08:19
    수일....반성은 안하고 잘난척만 하는 기업...

    뒤좀 돌아보시길...
  • 장영숙 11.11 21:22
    수일개발은 전화할때 마다 기분이 나쁩니다. 제가 돈주고 물건을 사는데....고객을 하대하는 말투....고객만족은 커녕 불매운동 하고 싶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 박서영 11.11 20:57
    수일개발 갑질은 정말 심각해요 환자를 봉으로생각하는 것인지...혼쭐내야합니다
  • 언제나 11.11 20:53
    수일개발은 고객을 무시하고 기업의 이익이 우선된 관행대로만 움직이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래요
  • 불퉁이 11.11 20:52
    고객응대도 엉망이고 갑질만 할 줄하는 수일개발은 이번에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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