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제제 제약사들 설상가상···'사용량-약가 연동' 적용
내달 1일부터 7개 품목 예정, 현재 협상 진행 중인 제약사 촉각
2021.09.28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 보유 제약사들의 수난시대다. 임상 재평가와 함께 약제비 환수 계약을 마치자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으로 약가가 인하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많이 처방되거나 가격이 비싸 청구액이 높은 약제 129품목을 선별, 내달 1일부터 약가 인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여기에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 7개가 포함됐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품목의 경우 사용량-약가연동 협상 유형 중 청구액이 늘어나 약가 조정을 받게 된 '다 유형'에 속한다. 

이 유형은 동일제품군 청구액이 전년도 청구액보다 60% 이상 증가했거나, 10% 이상 늘었으며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약제가 해당된다. 

여기서 동일제품군은 업체명과 투여경로, 성분, 제형이 같은 약제를 뜻한다. 이처럼 사용량이 많은 약을 보유한 제약사는 건보공단과 약가 협상을 하거나 자진 인하를 택할 수 있다.   

이번에 사용량-약가연동 협상 대상이 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품목은 모두 7개다. 

△콜마파마 콜리아센리드캡슐(518원→482원) △동구바이오제약 글리포스연질캡슐·글리포스정(523원→482원) △위더스제약 콜리린연질캡슐(523원→487원) △종근당 종근당글리아티린(516원→515원) 등이다.

종근당은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건보공단과 환수 협상도 체결했다. 추후 약가협상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내린 결단으로 분석된다.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근당의 선택은 시장 1위인 대웅바이오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다른 제약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트랙을 탄 종근당과 달리 자진 약가인하를 선택한 제약사들도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임상재평가와 연계한 조건부 약품비 환수협상을 완료한 뒤 자진 약가인하에 나섰다.  

유한양행 알포아티린리드캡슐·알포아티린연질캡슐·알포아티린정 등 3개 품목, 한미약품 콜리네이트연질캡슐이 대상 품목이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알포아티린리드캡슐은 508원에서 457원으로, 알포아티린연질캡슐과 알포아티린정은 507원에서 456원으로 상한금액이 10% 정도 인하된다.
 
한미약품 콜리네이트연질캡슐의 경우 상한금액이 동일한 시점부터 520원에서 494원으로 5%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품목의 매출 규모가 커 제약사들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건보공단과 임상 재평가 실패를 대비해서 약제비 환수 계약을 논의할 때 배팅을 하고 싶어도 추후 또 다른 약가협상이 있다보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견수렴을 거쳐 10월 1일부터 적용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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