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위원장 '정기현 원장 직무태도 판단 별도 논의'
여야 의원, 작년 말 술자리 논란 지적···사과 대신 맞서는 자세에 간사들도 비판
2021.10.14 19: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신지호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보건복지위) 여야 의원들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의 술자리 논란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거듭된 지적에도 정 원장이 “문제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하자 부적절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정 원장은 “인정 한다”고 수긍했다. 이와 함께 중앙감염병병원 설립 지연, 대형병원의 수도권 분원 설립으로 인한 의료전달체계 등이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였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는 정 원장을 비롯한 NMC 술자리 논란이 화두였다.
 
포문은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그는 본지 보도(5월 6일자)로 알려진 지난해 12월 NMC 음압격리병동 술 파티를 언급하며 2018년 간호사 마약 후 사망, 정 원장과 보건복지부 국·과장 등 및 지방선거 술자리 등을 차례로 열거했다. 특히 “공공의료 불신에 책임지고 사과하거나 사퇴 용의가 있나”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사과 혹은 사퇴 용의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오후 국감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 같은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 보도를 인용해 “당시는 동부구치소발 감염자가 늘어 2000명씩 나올 때”라며 “남들이 볼 때 어떻겠느냐. 노조에서 각성하라고 현수막까지 걸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 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소상히 말씀을 드렸고 와인 병 하나 있는 게 술판, 술자리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 같은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보건복지위 여야 간사들이 나섰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은 “술이 와인이든, 맥주든 그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 술병이 있어서 죄송하다는 표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공방을 지켜보던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 여당 간사)도 “국민들이 봤을 때 격리병동에서 NMC 관계자들이 회식을 벌였다는 것은 공격 받기 좋은 것 아니냐”며 “이 문제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국감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건데, 자꾸 아니라고 하면 국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이 나섰다.

김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관리 책임자로서 이게 올바른 것이었냐, 아니었느냐인데 이 답을 듣지 못했다”며 “정기현 원장 직무태도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별도 논의를 하겠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이 지적이 이어지자 정 원장은 “인정 한다”고 짧게 답했다.
 
故 이건희 회장 기부금 7000억 감염병병원·의료전달체계도 논란
 
아울러 이날 국감에서는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중앙감염병병원을 위해 출연한 기부금 7000억원과 이의 현황, 의료전달체계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중앙감염병병원 설립 지연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에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내년 1월 기재부 적정성 검토가 안 되면 우려스럽다고 하는데,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이 늦어질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 사실상 거짓말이 됐는데, 보건복지부와 관계자들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출신들을 기금관리위원회에 포함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있고 보건복지부, NMC, 질병관리청까지 자리 나눠먹기 방식으로 시간을 소비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재정당국과 마찰은 없었고, 사업부지 이동, 기부금이 되면서 사업비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예산 적정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당초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잘 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형병원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인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로 병원 폐업률이 높다. 우리나라 대형병원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 이런 식으로 진출하다보니 일선 병원들이 몰락하고 있다”고 했다.
 
권순만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와 관련해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우·신지호 기자 (k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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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15 14:28
    솔직히 국개의원의 갑질 아닌가? 기어코 사과를 받아야 겠다는데 어쩌겠나 사과해줘야지..

    그런데 이렇게 사과 받고나면 기분 좋을까.. 참 쪽 팔린다.

    오죽하면 원장이 저렇게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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