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국립대병원들 '새병원 건립' 가속도
전남대병원, 학동 부지 선정 2030년 완공 목표···군산전북대병원도 가시화
2021.10.28 12: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시설 노후화로 인한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과 전북대병원의 군산 분원 추진 등이 적극 추진되며 전라도에 새병원 건립 사업이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현 광주 동구 학동 부지에 단계별 전문병동을 건립을 논의 중이다.

28일 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는 현재 병원 옆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150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1910년 전남·광주 자혜의원으로 문을 연 전남대병원은 노후화와 공간 확충 필요성, 심각한 주차난 등을 이유로 새병원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올해 초 새병원건립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전남대병원은 협소한 부지와 예산 등을 감안해 대형 건물을 동시다발적으로 신축하기보다는 심뇌혈관 집중의료센터, 호흡기·감염병 전문통합관리센터 등 전문병동을 차례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연면적 12만2950㎡(부지 면적 3만8200㎡)에 1130병상에서 향후 연면적 24만㎡ 규모에 1500병상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24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학동캠퍼스 간호대학 부지를 둘러싼 간호대학과의 갈등이 있어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전남대 간호대학 교수들은 지난 9월 “간호대와 상의 없이 학동캠퍼스 간호대학 부지에 새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본부의 일방적이고도 급격한 새병원 건립 추진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대생을 위한 교육 및 대학의 장기 발전 계획에 대한 고민도 없는 새병원 추진이 우려스럽다"며 ”대학본부는 529명의 간호대학 학생, 22명의 교직원, 5762명 동문들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새병원건립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를 통한 효율적 방법을 찾아 간호대 교육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촘촘히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전북대병원 군산 분원 탄력…부지 개발행위 제한 해제
 
호남지방의 또 다른 국립대병원인 전북대병원도 분원 설립 사업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병원은 현재 군산시 사정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8층 500병상 규모 종합병원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지를 두고 당초 백석제 부지가 검토됐으나 지난 2016년 사정동으로 최종 확정됐다.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는 군산전북대병원은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연구지원센터 등을 갖춰 지역 중증환자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군산시는 최근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부지 10만9412m2에 대한 개발행위허가제한 지역 지정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는 건축 공사 등에 필요한 적재 행위가 일정기간 가능해졌다. 
 
그동안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았던 토지이용 제한이 해소되면서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을 위한 다른 행정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총 3800억원의 설립 사업비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유관부처에 제출해 심의를 받고 있다. 총사업비에 대한 심의가 끝나면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다각적인 재원조달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새만금시대를 대비한 배후병원으로 또한 전북대병원의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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