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전공의···전국 수련병원 '유치 경쟁' 치열
브이로그·메타버스 등 이색 홍보 눈길, 해외연수 포함 파격적인 근무 조건도 제시
2021.11.09 05: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기획 1] 2022년도 전공의 전형 시즌이 도래했다.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듬해 성장기조를 내세운 병원들은 양질의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이색적인 온라인 홍보부터 차별화된 해외연수 프로그램까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전공의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는 ‘빅5’ 병원들의 성적 판도 변화도 관심사다. 각 전문학회별 성패 역시 의료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저출산, 수술실 CCTV 설치 및 의료인 면허취소 처벌 조항 강화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이 예비 전공의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슈는 특히 필수진료과인 내‧외‧산‧소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도 하다. 2022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의료계의 여러 변화들이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데일리메디가 6회 연속 기획으로 전한다. [편집자주]
 
귀하신 몸 전공의, 전국 수련병원 '유치 경쟁' 치열
⓶ ‘빅5’ 자존심 싸움, 예비전공의 선호도 변화?
⓷ 위드코로나 시대,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주’ 전문과목은?
⓸ 3년제 전환 결단 내린 소청과, 특화전략 ‘소아입원전담전문의’
⓹ 데드크로스 위기 맞은 산부인과, 3년제 전환 가능성
⓺ 수술실 CCTV 설치법, 갈등 깊어지는 외과계 지원자들
 
2022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병원들은 예비전공의 시선을 사로잡을 묘수 찾기에 고심하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매년 경쟁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전공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빅5 병원’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원자가 넘쳐나는 빅5 병원 또한 소위 비인기과 미달은 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캡처코로나로 대면설명회 제한, SNS 플랫폼 홍보 ‘활발’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만큼 유튜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기존의 내과와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전체 진료과 교수가 직접 나와 발표하는 온라인 설명회 외에도 최근 전공의들이 직접 등장해서 병동을 설명하고 근무환경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각 진료과 전공의들은 셀프캠을 통해 교수와 함께 환자를 진료하거나 회진을 도는 등 근무환경과 병원식당을 이용하고, 당직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을 함께 소개해 영상에 재미를 더했다.
 
또한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은 단순히 병원 근무환경 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공의 브이로그’를 기획해 예비전공의들의 시선을 끌었다.
 
강북삼성병원 송지은 의국장(안과 4년 차)은 병원 뿐 아니라 출근 전(前) 집에서 아이를 보는 엄마 모습이나, 출근 후 논문을 작성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모습 등을 영상에 담아 실제 일상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강북삼성병원은 또한 ‘전공의 Q&A’를 연재하며, ‘하루에 전화 100통? 밥은 하루 한끼? 수련의가 직접 말하는 나무위키 팩트체크! 진실! or 거짓?’,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는 진료과는?!’ 등 전공의들이 실제로 궁금해 할만한 질문에 가감 없이 답해주는 영상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전공의 브이로그 동영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수련교육위원들과 함께 수련교육환경 개선 및 발전을 위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실시하고, 국내‧외 학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복리후생을 강조하며 예비 전공의들 지원을 독려했다.
 
메타버스에 전공의 연기까지 다양한 홍보전략 구사
 
병원들은 전공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장점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전공의가 직접 연기하는 상황극을 연출하는 등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레지던트와 인턴 지원자들을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세계(universe)’를 합한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된 디지털 가상공간을 의미하는데, 가상공간이 익숙한 ‘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홍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개설한 메타버스 홍보관을 방문하면 2022년도 모집 요강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바타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원은 조만간 진료과별 홍보관과 의사생활 안내관 등 다양한 공간을 추가 구축해 방문하는 전국의 예비 레지던트와 인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재홍 수련부장(이비인후과)은 “예비 레지던트와 인턴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최첨단 정보 나눔터”라며 “교육수련 담당자 및 선배 전공의들과 소통하며 병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가 직접 연출 및 연기에 참여한 짧은 CF 형식의 동영상으로 전공의들 마음을 사로잡은 병원도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전공의 모집 홍보 영상을 기존 설명회나 브이로그로 보여주는 방법을 넘어 곳곳에 개그 요소를 가미한 이야기로 만들어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이 광고를 본 순간 당신은 이미 동탄성심병원에 지원하고 있다!' 영상은 연예인이나 모델을 활용하지 않고 교수와 전공의, 간호사 등이 직접 연출하고, 연기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선배 전공의가 ‘레지던트가 직접 수술에 참여하는 병원이 어딨냐, 다 잡일만 하는 거지’, ‘건물도 오래됐고 장비도 다 낡았지’, ‘전공의가 얼마 받는다고. 더치페이야’, ‘그래도 서울이 낫지. 서울 아니면 교통 불편해서 못 다녀’ 등의 불만을 쏟아내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전공의가 뒤에서 미소짓는 모습 등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병원의 업무환경과 병원 시설, 급여 및 수도권과 접근성 등을 강조했다.
 
해외 병원탐방‧의료봉사 등 ‘파격’ 프로그램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공의 모집에 대한 고민이 깊은 중소병원들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형병원들이 시행하지 않는 해외 프로그램이나 의국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대형 의료기관에 비해 규모가 작은 조직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군포의 지샘병원은 올해부터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해외의료봉사와 해외 병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형병원 위주로 운영되던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중소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모습이다.
 
가정의학과 전공의로 근무할 시 1년차 2주, 3년차 2개월 동안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동시에 의료선교훈련과 영어교육도 지원한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의사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H+양지병원 또한 몇 년 전부터 연 1회 이상 해외우수병원 견학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심장혈관 분야에서 이름값이 높은 세종병원 또한 내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미국 유명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중소병원들의 전공의 모집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당직일수, 급여 등 근로여건과 관련된 부분 외에도 대학병원 못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곳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이번 2022년도 전공의 전형 역시 각 수련기관별 원서접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인턴의 경우 2022년 1월 2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월 26~27일 면접, 28일 합격자 발표 일정으로 짜여졌다.
 
후기모집은 2월 3일 원서접수, 7~8일 면접, 합격자 발표 9일이다. 추가모집 원서접수는 2월 21일부터 진행되며 23일 면접, 24일 합격자가 발표된다.
 
보도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12월 8일(레지던트) 오후 5시, 2022년 1월 25일(인턴)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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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 11.09 07:20
    개독은 좀 사라져 줬으면

     사회의 발암물질들
  • 123 06.16 01:02
    해외 의료선교사들이 조선땅에 와서 아픈 사람들 치료해준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양방의료가 시작된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개독 소리를 듣는구나;; 물론 진짜 개독은 없어져야겠지만.. 사회 이곳 저곳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약자들을 돕는 진짜 기독도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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