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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구리병원 확장 이전 vs 고대 4병원 신축
남양주 왕숙신도시 관심, 경희대·원광대도 검토···市 “대형병원 유치 긍정적"
[ 2021년 11월 23일 12시 24분 ]
사진=남양주시 홈페이지 자료 재구성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올해 들어 대형병원들이 내놓은 분원 설립계획에 따라 최소 3800병상이 서울‧경기 지역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수도권의 ‘마지막’ 대형 의료기관 불모지로 불리는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병원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과 한양대 구리병원은 최근 남양주시와 만나 구체적인 병원 건립 의사를 타진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새 대학병원이 왕숙 신도시에 들어서면 경기 동북부권 병원계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1000병상)에 이어 2023년에는 동두천제생병원(200병상) 개원이 예정됐고, 같은 해 남양주 현대병원은 700병상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22일 병원계에 따르면 한동수 한양대구리병원장은 11월초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만나 왕숙 신도시로 병원을 확장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 원장은 이번 회동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왕숙신도시로 확장 이전할 경우 남양주시를 포함해 경기 동북부 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양주시와 한양대병원의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지난해 개원 25주년을 맞은 한양대구리병원은 597병상 규모 종합병원이다. 올해 3월 1000병상 규모 의정부 을지대병원이 개원하기 전까지 의정부성모병원과 함께 경기 동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기관이었다.
 
한양대구리병원이 이번에 왕숙신도시에 관심을 드러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병원계에 따르면 한양대구리병원 또한 많은 수도권 대학병원들처럼 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한동수병원장도 지난해 개원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도시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간 확장은 고민거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양대구리병원은 77억원의 비용을 들인 외래‧병동 리모델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인데, 시설은 대폭 개선되지만 병동 등 공간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란 전언이다.
 
남양주 확장이전에 대해 한양대구리병원 관계자는 “원장단 차원에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병원 내부적으로 아직 공론화 된 바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 4병원 설립’을 공식화한 고려대의료원도 남양주시에 설립 의향을 타진 중이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은 지난 10월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제 4병원 건립 부지를 놓고 남양주 및 과천시와 조율 중”이라며 “올해는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내년 중 최종 부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제 4병원 사업에 1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상 규모는 초기 500병상에서 최대 2000병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8년 의과대학 100주년 전(前) 개원이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이 남양주시에 시선을 돌린 이유는 입지적인 조건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에 고려대가 소유한 ‘덕소농장’의 개발 허가가 이뤄지면 새 분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남양주시와 고려대는 남양주 덕소농장을 활용해 농생명 분야 교육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를 이달 초 구성하기도 했다.
 
한양대 구리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외 경희대의료원과 원광대병원도 이 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의료원은 인근 하남시 H2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동부 진출 가능성을 살피고 있으며, 원광대병원은 앞서 왕숙신도시와는 떨어진 호평동 백봉지구에 분원 설립을 계획하며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났다.
  
남양주시 “병원 용도 자족시설용지, 사업자 공모 실시 여부 아직 미정”
 
한편, 남양주 왕숙신도시 내 병원이 들어설 수 있는 자족시설용지의 배분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이나 하남 H2프로젝트처럼 민간사업자를 공모로 추진될지, 아니면 지자체와 기관 간 협의를 이루는 방식이 될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른 지자체의 유사한 사례를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공모 일정 자체도 아직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왕숙지구에 지구계획절차를 승인되면서 현재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용지 활용에 대한 논의는 보상이 마무리된 후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왕숙신도시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의료기관에 대해선 “실제 회동을 가진 것은 고려대의료원과 한양대구리병원이며, 의료기관 쪽이 먼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대형병원 설립은 지역민 생활 편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도 대형의료기관 유치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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