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인종 다양성 확보 위한 원격임상 확대' 주장
'임상시험 참가자 다양성 높이기 위해 재택임상 늘리자'
2021.11.26 12: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원격임상 확대 주장에 나섰다. 인종 다양성 반영을 확보하려면 기관 참여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임상 참가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 임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원격임상 확대를 지지하는 의견을 밝힌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R&D 최고책임자인 크리스티나 듀란은 “다양한 집단이 임상에 참여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적격 환자의 3~5%만이 임상에 참여하는 까닭에 모집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임상 데이터의 약 90%가 의료기관에서 수집됐지만 더 많은 임상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특히 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 이 같은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임상 초기 당시 제약사들은 바이러스가 인종에 따라 달리 작용함에도 백인 참가자만 모집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임상에서 인종 다양성 부족은 유방암계에서도 꾸준히 지적해온 사안이다. 미국유방암단체는 흑인 여성이 다른 인종보다 유방암 치료경과가 더 나쁜 잠재적 이유 중 하나로 임상에서 인종 다양성 부족을 지목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회사가 본진을 둔 영국의 보건당국이 최근 의료기기 등 임상 과정에서 인종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일종의 동조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그동안 의료기기 등 임상에서 유색 인종에 대한 검토가 잘 반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번 팬데믹에서도 더 높은 중증 진행률과 사망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재택 임상 참여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목소리 또한 함께 나왔다.

스테판 에반스 런던보건대학원(LSHTM) 약물역학 교수는 “물론 임상의 인종 다양성을 늘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하지만 재택 임상의 경우 보다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자신이 받은 치료가 시험약인지 아니면 대조군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도 더 신경 써야 한다. 환자들의 편견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임상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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