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기기 자화자찬? '질적 성장 필요'
치료재료 상위 청구액은 외산 제품>국산 제품···'내수시장 점유율 늘려야'
2021.11.29 05: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 성장세가 눈부시지만, 막상 내수 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6.6% 성장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업체를 위주로 활약이 눈부시다.
 
실제로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내 의료기관 의료기기 사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는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이 약 3조4000억원이며 수출은 4조2000억원에 달해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내수 자급률은 약 40% 수준으로, 국내 사용률을 개선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장비 및 치료재료 청구금액 현황을 분석해 국내 의료기기 사용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 장비 사용률은 2012년 58.1%에서 2020년 61.3%로 소폭 늘었다.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11.3%, 종합병원은 22.6%, 병원은 57.1%, 의원 66.1% 등으로 나타났다.
 
의료 장비별로 봤을 때 국산 장비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품목은 ▲인공신장기 ▲에크모 ▲내시경 등 36개 품목이었고 치료재료 품목 가운데서는 ▲뇌혈관내 색전촉진용 보철재 ▲수혈용 채혈세트 ▲이식형 인공심장 박동기 등 26개가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장비와 더불어 치료재료 청구현황도 분석했는데, 청구금액에서도 외산이 국산보다 비중이 높다.
 
올해 5월 기준 등재된 치료재료 수는 총 2만6307개 품목이며 그 중 2만2692개가 급여화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치료재료 청구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상위 100개 품목의 청구금액은 약 2조원이며 여기에서 외산 치료재료의 비중이 국산 대비 2.7배에 이른다.
 
특히 J군(중재적시술용군-카테터 등 시술에 사용되는 재료)의 청구금액이 연간 7014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데 이 군에서 수입 등재 품목이 80.3%로 월등히 높다.
 
국내 제조는 는 골유합 및 골절고정용군(C군) 및 척추재료군(F군)을 제외하고 대부분 소모품인 일반재료군(거즈, 붕대, 드레싱류등)에 집중돼 있다.
 
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며 잠재적 위해도가 높은 3등급, 4등급 체내삽입형 치료재료의 수입비중은 대체로 높으며, 의료기기 1·2등급 치료재료는 국산사용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혈관색전발생기구(3등급) 및 심혈관용카테터안내선(4등급)품목 등에서는 등재된 제조제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향균 골시멘트 및 수액세트, 인공무릎관절, 추간체유합보형재,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의 외산 성장률은 감소하는 반면 국산 성장률은 증가하고 있어 귀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즉 앞으로는 국내 장비의 점유율 확대 뿐만 아니라 일반재료군 이외의 3·4등급 의료기기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정부는 현재 중·저위 기술수준에서 경쟁하는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 확대와 전체 의료기관에 국산의료기기 보급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임상 인프라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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