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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간호사 출장비 폐지 방침···당사자들 반발
"숙소 등 직접 발품팔아 구하는 실정, 기존 수당 점검하고 동반 인상 필요”
[ 2021년 12월 27일 17시 40분 ]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전담병원 현장의 본원간호사와 파견간호사 간 수당 형평성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정부가 “파견간호사의 출장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견 근무를 위해 숙소를 직접 구하고 본원인력과 차별 대우를 받는 등 현재도 어려움이 적잖은데 출장비를 폐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며, 한쪽의 수당을 삭감해 형평성을 맞추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기존 파견인력과 본원인력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기존 파견인력 출장비를 폐지하고 환자 보조부터 중증 관리 업무까지 업무 위험도·난이도에 따라 파견수당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파견간호사들은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약 1년 8개월동안 파견근무한 간호사 A씨는 “파견간호사와 본원간호사 간 수당 및 복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비롯해 타지생활, 근로계약 문제 등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 파견간호사로 일한 B씨는 “휴게시간과 업무시간이 제대로 세팅돼있지 않고, 병원마다 근무체계가 달라 병원 마음대로 파견 인력을 부린다”면서 “파견간호사들은 본원 간호사들을 돕기 위해 투입된 사람들이지 본인들 하기 싫은 일 부려먹으라고 투입된 사람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병원 주변에 있는 간호사를 우선적으로 선별진료소·생활치료센터·병원 등으로 배치하면 숙박비용 등을 충분히 줄일 수 있는데 파견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숙소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다는 증언도 쏟아진다.

5개월 간 파견나간 간호사 C씨는 “파견인력이 필요한 곳에 사람이 모이려면 최소한 의식주는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숙소를 알아보러 직접 발품팔고 근무복도 지급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옷을 챙겨가 사용하고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증언했다.  
 
간호사 D씨는 “근처 모텔·호텔조차 찾기 어려운 곳도 있고 방을 구하면 월세 120만원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 출장비를 폐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병동에 간호사에 위험수당을 준다는 말만 돌고 실제로 받지 못했다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들었다”며 “수당격차를 줄이기 위해 출장비를 폐지하기 전에 기존 수당이 투명하게 잘 지급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현재 지급되는 수당 또한 간호사들의 손에 지급되는지 점검해야하고, 형평성을 해결하기 위해 한 쪽의 수당을 삭감하지 말고 다 함께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약 한 달 이상 파견간호사로 근무 중인 E씨는 본원간호사와 파견간호사 간 임금 차에 대해 “당연히 본원간호사가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지만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보지 않는 타과에도 이를 지급하고 병원 증축·수리에 쓰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에게 수당이 제대로 지급됐다면 임금이 낮다는 이야기도 안 나왔지 않겠냐”며 “파견간호사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정부에 실망스럽다. 한쪽의 임금을 깎아 한쪽에 더 주는 게 아니라 모두의 수고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지방 소재 상급종합병원 본원간호사로 근무했던 F씨도 “파견인력의 코로나19 수당 뿐 아니라 기존 전담인력의 코로나19 수당도 함께 높여야 기존 인력들의 박탈감도 적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코로나 병상은 늘리는데 출장나온 파견 인력 출장비는 없애겠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6일 오후 기준 약 35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그동안 간호사들이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가라면 가라는대로 지역 이동하며 환자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출장비 덕분이었다”며 “모든 정부기관이 인력을 출장보낼 때 식비·교통비·숙박비를 제공하면서 의료인력의 출장비는 명목상 불필요한 항목이냐”고 지적했다. 
sb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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