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속 대구가톨릭의대·제주의대 '22.4대 1'
지역 의과대학 올 정시 평균 경쟁률, 작년 7.72대 1보다 높은 '9.62대 1' 기록
2022.01.08 07: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이슬비 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 경쟁률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져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 지역 의과대학은 최고 경쟁률 22.43:1을 기록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2022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의과대학 정원을 모집한 지방대학 평균 경쟁률은 4.20대 1인 반면, 해당 대학의 의대 평균 경쟁률은 9.62대 1로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올해 수도권대학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0대 1, 지방대학은 3.4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수도권 평균 4.8, 지방 평균 2.7)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반적인 경쟁률 상승 원인은 수능 응시인원이 지난해보다 2만7104명 늘었고 수시 이월 인원이 작년보다 5039명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22년도 정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1대 0 미만 미달로 마감한 대학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9개로 급증했으며 이 중 16개교는 지방대학이었다. 
 
정시로 3회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59개 대학이 미달대학으로 83.1%(49개교)가 지방권 소재 대학이다.
 
의과대학을 모집한 지방대학 중에서도 인제대와 가톨릭관동대는 각각 경쟁률 1.10, 1.42로 마감하며 가까스로 미달을 모면했다.
 
원광대학교(2.04)와 대구가톨릭대학교(2.21), 울산대학교(2.44), 건양대학교(2.88), 고신대학교(2.98) 등도 총경쟁률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정시모집을 마감했다.
 
반면 지방의대 대부분은 지난해보다 높아져 평균경쟁률 9.62대 1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지방대학 의과대학 평균경쟁률 7.72대 1보다도 훨씬 상승한 수치다.
 
대구가톨릭·제주의대 22.43대 1 기록 최고
 
지방의대 최고 경쟁률도 지난해 18.89대 1에서 금년 23.43대 1로 상향되면서 인기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년 지방 소재 의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가톨릭의대와 제주의대로, 22.43대 1로 동일하게 집계됐다. 지난해 두 학교는 각각 12.52대 1, 14.55대 1이었는데 대폭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지방의대 중 가장 높은 경쟁률 18.89대 1을 기록한 순천향대는 금년 21.8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보다는 올랐지만 올해는 대구가톨릭의대와 제주의대의 강세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어 ▲동국의대(경주) 18.95대 1 ▲계명의대 18.1대 1 ▲고신의대 17.8대 1 ▲단국의대(천안) 14.88대 1 등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곳 모두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대부분의 지방의대가 작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낮아진 곳도 6곳 있었다. 대부분 미미하게 낮아졌지만 가톨릭관동의대는 금년 6.3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10.93대 1 대비 큰 하락율을 보였다. 
 
충북의대는 지난해 10.68대 1, 금년 10대 1을 기록했고 원광의대는 지난해 8.39대 1에서 금년 7.85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영남의대는 지난해 7.03대 1, 금년 6.34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5.24대 1을 기록한 한림의대는 금년 4.32대 1로 마감됐다. 서울아산병원 연계대학인 울산의대도 지난해 4.4대 1 대비 소폭 하락한 3.69대 1로 마감했다. 
 
지역할당·지방 인구 부족···전국 우수 학생 점점 몰리는 지방의대
 
지방의대들은 수도권의대보다도 경쟁률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이번 전국의대 정시 모집 경쟁률 상위 5개 학교 중 1위인 인하대(29.9대 1)를 제외하고 모두 지방의대가 차지했다.

▲대구가톨릭의대·제주의대 22.43대 1 ▲순천향의대 21.82대 1 ▲동국의대(경주) 18.95대 1 등이다. 
 
이들에 비해 서울 소재 의대들은 대부분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빅5연계 병원이기도 한 곳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울의대는 3.1대 1, 연세의대 4.2대 1, 성균관의대 5.4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방의대들은 지역할당제를 30% 정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은 탄탄하게 의대로 몰려가는 형국이다”고 관측했다. 
 
이어 “수도권 우수한 학생들도 지방의대로 대거 역류하고 있다”며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을 지역인재전형 등으로 미리 뽑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다 뽑지 않는데다, 지방의 경우 워낙 학생인구 수가 적어 자리가 남으니 합격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수민‧이슬비 기자 (min0426@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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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무의미 01.08 18:54
    의대에 무슨 경쟁률이 중요합니까? 점수와 합격 가능성, 반영 비율에 따라 왔다갔다리 지원하는거죠. 서울대 의대의 정시 경쟁률은 수십년동안 계속 3 : 1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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