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서울대·고덕역 강동경희대·신림역 양지병원
서울 지하철역, 병원명 광고 신규 사례 줄어···작년 8월·12월 공모 참여 '무(無)'
2022.01.14 06: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한때 병원 홍보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지하철역의 역명병기 광고 사업에 최근 새로 합류한 병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명병기는 지하철역의 폴사인 역명판을 비롯해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내 안내방송 등에 부역명으로서 기관명을 노출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교통공사 부대사업처는 지난해 7월 말~8월 초, 12월 초 서울의 지하철역을 각각 8개, 3개 내놨는데, 두 건의 공모 결과 병원 사업자는 1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선정 기준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판매대상 역에서 500m 또는 최대 1km 이내 위치해야 하며, 의료기관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지난해 8월 판매된 지하철역은 ▲역삼(2호선, 2억3000만원) ▲을지로4가(2·5호선, 각 2억2000만원) ▲노원(4·7호선 각 1억8000만원) ▲뚝섬(2호선, 1억3000만원) ▲발산(5호선, 8000만원) ▲내방(7호선, 6000만원) 등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을지로3가(2·3호선, 각 8억7400만원) ▲신용산(4호선, 3억8000만원) 등이 입찰 시장에 나왔다.

해당 역들 인근에 위치한 병원은 ▲청해의료재단 제일병원(내방역 약 100m 이내, 57병상) ▲이대서울병원(발산역 약 200m 이내, 774병상) ▲국립중앙의료원(을지로4가역 약 500m 이내, 656병상) ▲인제대 상계백병원(노원역 약 680m 이내, 598병상) 등이다.

이밖에도 강남권 지하철역 인근에 다수의 전문병원·한방병원 등이 몰려있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병원들의 선정률이 낮은 것은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기보다 당초 참여자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공사 측은 “지난해 8월 모집 시 1개 병원만 경쟁입찰에 참여했으나 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선정되지 않았고, 12월에는 참여한 병원 사업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범위 확대됐지만 너무 고가여서 신생의료기관 등 참여 어려울 것”

눈에 띄는 점은 지난 두 공고 사이 의료기관 선정 범위가 다소 확대됐음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공사는 8월 공고에서 “의료법 제3조 제2항 제3호에서 정한 병원급 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전문병원, 혹은 의료법 제3조의2에 따라 150병상 이상을 보유한 병원이 대상자”라고 밝혔다. 
 
12월 공고에서는 “의료법 제3조 2항에서 정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규정했다. 해당 조항에는 의원·치과의원·한의원 등 의원급, 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정신병원·종합병원·요양병원(30병상 이상), 조산원 등이 포함돼있다. 
 
이처럼 앞서 병원급 이상이 대상이었던 기준이 의원급 및 조산원 등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지만 의료기관들의 유인책으로 작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네이버지도 캡처화면 등
지난 8월 공모에 참가를 신청했던 某 의료기관 관계자는 “신청은 했었지만 신탁 감정가가 너무 비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개원한 지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이 금액을 주면서까지 홍보할 이유는 적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유가 있는 웬만한 큰 병원들은 이미 사업에 참여해 계약을 연장하고 있어 유입이 없는 것 같다”며 “홍보 효과 외에 병원을 찾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안내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시대가 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막 개원한 곳들에게는 여전히 메리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높아 신생 의료기관의 참여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대문역 강북삼성병원·석촌역 한솔병원 등 유지 
 
역명병기 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고 재입찰 없이 1회 연장 가능하다. 연장 시에는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하게 되는데, 현재 계약을 연장한 병원들도 많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공모 때 27개 역 중 무려 10곳에 병원 사업자들이 선정된 바 있다. 금년 1월 기준 아직까지 계약이 유지되는 곳은 ▲2호선 신림역(양지병원) ▲4호선 혜화역(서울대병원) ▲4호선 사당역(대항병원) ▲5호선 고덕역(강동경희대병원) 등이다. 
 
이어 ▲5호선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 ▲7호선 하계역(노원을지대병원) ▲7호선 사가정역(녹색병원) ▲8호선 석촌역(한솔병원) 등도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강동역의 강동성심병원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현재는 역명병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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