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vs 종근당, 보톨리눔 톡신 '라이벌 매치' 예고
국내 넘어 새 격전지 부상 '중국'···뇌기능개선제 경쟁 구도 '재현' 전망
2022.01.27 06: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업계 오랜 라이벌인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중국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서 라이벌전(戰)을 펼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보톨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이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12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관세청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보톨리눔 톡신 수출액이 2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톨리눔 톡신 품목 보유 국내 기업은 휴젤을 비롯해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온스, 종근당, 파마리서치바이오 등이 있다. 국내 시장 1위는 휴젤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 뒤부터는 경쟁이 치열하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소송으로 타격을 입은데다 식약처와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휴젤과 파마리서치바이오 역시 메디톡스와 함께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소송 중이다.  

이런 혼란 속에 소송을 마무리하며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후발주자이지만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종근당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가 오랜 라이벌이라는 점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격전지로 지목되는 곳은 2조원 규모 '중국 시장'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냈다. 

나보타(북미 제품명 주보)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발매된지 2년 여만에 약 1199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유럽·캐나다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80여 개국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중국 규제당국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가 개발 중인 A형 보톨리눔 톡신 제제가 국내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은 다음날, 중국 큐티아테라퓨틱스에 83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게다가 종근당은 생산시설과 판매 경험이 모두 풍부하다. 충북 오송에 보톨리눔 톡신 전용 공장을 준공했으며, 시장 1위 품목인 휴젤 '보툴렉스'를 공동 판매했다. 지금은 휴온스의 원더톡스 판권을 확보해서 판매 중이다. 

두 회사는 최근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 이미 한 차례 격돌했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과 종근당 '종근당글리아티린'이 경쟁하자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두고도 두 회사는 치열하게 대결했다. 이에 따라 북미에 이어 중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대웅제약과 국내에서 중국으로 영토를 넓혀 나가고자 하는 종근당은 결국 현지서 만나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라이벌 관계여서 글로벌 시장 진출 국가 수라든지, 수출 규모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휴젤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웅과 종근당 대결 구도 역시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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