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후폭풍 일양약품 주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내달 1일 놀텍 등 대형품목 9개 약가인하, 국민연금 지분율도 '감소'
2022.01.27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인한 징벌적 약가인하 대상에 놀텍 등 일양약품의 대표 품목들이 포함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향세를 보였다. 이날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만2850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 소식이 공개된 24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3.56% 떨어진 2만4350원, 25일은 5.13% 내려간 2만3100원에 장이 마감됐다. 

복지부는 오는 2월 1일부터 일양약품의 9개 품목에 대해 약가인하를 실시한다. 정부는 판매 촉진을 위해 의사나 요양기관 등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부당행위를 적발하면, 해당 약제의 보험약가를 인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약가인하 조치를 받은 일양텔미사탄정, 일양텔미사탄플러스 등 9개 품목의 전체 매출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국산 신약 14호 놀텍이 75%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항궤양제인 놀텍은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실제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이 약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정대로 약가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동일한 건수의 처방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판매 가격이 낮아져 매출 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PPI 계열 항궤양제 시장은 현재 경쟁이 치열한 마켓 중 하나다.

특히 2~4위 품목 간 매출 차이가 크지 않아 놀텍의 약가인하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동제약이 판매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은 작년 처방 실적이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케다제약 '란스톤' 역시 318억원 정도 처방됐다. 지난해 처방액 538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을 제외하면 2~4위 자리를 두고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일양약품은 법원에 약가인하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약가인하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양약품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실패 이후 저조한 모습이다. 작년 3월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효능 입증에 실패해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1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회사 주가는 2만원~4만원대 머물러 있다.  

이 시기부터 국민연금도 일양약품 지분율을 계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실패 이후 보유 지분이 축소돼 현재 5% 미만까지 내려갔다. 

실제 국민연금의 일양약품 지분율은 지난해 2분기 1.01%P, 3분기 1.04%P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1.05%P 줄어어들면서 현재는 4%다.

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 창업주 고(故) 정형식 회장의 차남 정영준 회장이 이끄는 동방에프티엘이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제네릭 생산 기업으로 선정돼 덩달아 일양약품의 주가도 회복되나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라며 "약가인하 여파가 상당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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