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환자 삶의 질, 의사들 교육이 좌우'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교수, 대한당뇨병학회서 '모니터링과 교육' 강조
2021.12.02 19:02 댓글쓰기
사진출처=대한당뇨병학회 동영상 캡처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제1형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교육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주최 제20회 당뇨병 대학원생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제1형 당뇨병 치료 시 인슐린 용량을 환자에게 고정하고, 환자는 이에 맞춰 인슐린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절벽에서 외줄타기 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가 정해준 용량에 맞춰 사는 환자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으면서 고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환자가 스스로 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니터링과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10년째 강조하고 있지만 잘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현 교수는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SAD)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제1형 당뇨병 관리에 대한 합의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 질환으로, 체내에서 인슐린 생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병한다. 
 
김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은 최근에는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고, 합병증 및 사망률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합병증 측면에서 말기신부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여전히 성인 환 중 초진 당시 제2형 당뇨병으로 분류되는 등 제1형 당뇨병 판정을 받지 못하고 오진되는 경우가 40%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혈당감시장치(CGM)를 통해 환자가 스스로 몸 상태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환자가 식사량 및 활동량에 맞춰 자신의 인슐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한다면, 인슐린 펌프를 장착하지 않고도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한 “제1형 당뇨병 치료 중 발생하는 저혈당은 사망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또한 결국 교육 부재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환자들 만족도가 상당했다. 교육을 통해 환자들이 제1형 당뇨병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양한 당뇨 게임체인저, 심부전‧신장병 치료하고 체중 감소 기여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당뇨병 치료에 대한 다양한 ‘게임 체인저’ 이야기가 오갔다.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저해제가 심부전과 신장병 치료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SGLT2 저해제는 현재의 게임 체인저”라며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몇 안되는 증가 추세인 심부전과 신장질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GLT2 저해제는 기존 심부전 약제인 엔트레스토보다도 더 좋은 효과를 보였을뿐만 아니라 기존 약제가 활약하지 못하는 적증증도 효과를 보였다. SGLT2 저해제는 급성신상 손상도 의미있게 줄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도 처음에는 믿을 수 없는 데이터로 치부했지만, 재확인 결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SGLT2 저해제는 심부전 치료에서는 당뇨 여부에 관계없이 효과를 발휘했고, 신장병 치료는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미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약물로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LY3298176(티제파티드)를 지목했다.
 
조 교수는 “티제파티드는 펩타이드 일종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형태는 아니다. GIP와 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고, 특히 GIP 수용체에 대한 높은 순응도를 보인다”며 “임상 2상에서 혈당과 체중 조절 측면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약제 대비 강력한 혈당 및 체중 감소 작용을 보였고 부작용도 수용할 만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혈당의 경우 저용량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였고, 체중은 최고 용량 투여 시 최대 15% 감소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TG)와 저밀도지질단백질(LDL)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제2형 당뇨병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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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적인 미래 12.05 17:45
    1형당뇨는 자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입니다 병원에서 관리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교육에 대한 팔요성을 언급해주신 김재현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의료체계가 변화되어져서 교육이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슈슈자매 12.05 17:06
    김재현교수님 감사합니다.

    1형당뇨 화이팅!!!
  • 초록 12.05 16:36
    환자편에서서 관심과 소통 끊임없이 연구해주시는 김재현교수님 감사드리고 좋은기사써주신 데일리메디에도 감사드립니다.
  • 무지개 12.05 11:31
    김재현 교수님 감사합니다.^^

    당뇨인들을 위해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시고 개선해야할 점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동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계신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에 대한 관심이 크고 꾸준히 노력을 하시는지 좋은 의사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현정 12.05 01:26
    김재현 교수님 같은 분이 계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건겅검진을 받았던 내과병원 의료진의 권고로, 금식하는 3일동안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았다가 중환자실에서 생사의고비를 넘기며 투석까지 받았던 끔찍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일로 먼저는 1형당뇨 환자인 제 자신이 제 병에대해 제대로 알아야 되겠구나 생각했고, 의료진들 또한 정확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형 당뇨에 대해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승주맘 12.05 00:23
    지금은 유병기간이 길어 스스로 체득된게 많지만 처음 발병당시만해도 너무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규 진단받은 1형당뇨인들이 막막하지 않게 의료진의 현실적인 관리방법 교육이 꼭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 정영규 12.04 17:33
    현실이 바뀌고 1형당뇨도 개인의원에서 조절될수있도록 교육부탁드립니다
  • 김희경 12.04 14:02
    감사합니다

    김재현교수님

    내과,가정의학과 학회세미나때 정해준 용량말고 환자스스로 적절한용량법을 교육해주는것두 괜찮을것 같아요
  • 채민정 12.04 12:40
    김재현교수님 감사드립니다~ 1형당뇨교육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최선영 12.04 11:58
    먼저 김재현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든병은 그런것 같습니다.

    의사의 전문 지식과 올바른 교육

    환자의 치료 의지와 의사의 신뢰

    이것에 좌우되는것 같습니다.

    김재현 교수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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