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조정기 교수(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2022.05.23 05:00 댓글쓰기

'의료기기의 날'이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발전하는 다양한 기술들의 의료 접목에 대한 제언과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이미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들을 겪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자동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혁신적이며 혁명적인 기술 발전을 총칭하는 것이며 그것들은 IT발전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이뤄낸 우리나라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전과는 다른 web3.0 시대인 메타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하고 작은 기업들이 대다수이며 아직은 중견 기업까지 올라간 기업도 부족한 상태이다.

그간 정부의 투자가 신약에 초점을 맞춰 있다가 최근 범부처의료기기개발사업을 통해 잠시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으나 의료기기에 대한 부분 중 제조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는 여러가지 기술들과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훌륭한 인프라인 의료진 및 의료환경 그리고 ICT기술을 활용한다면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선두에 올라갈 수 있는 골든타임이 주어진 상태이다.

기술은 혁신과 투자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시장이 시간을 놓치게 되면 결국 축적에 의해 초격차가 완성되는 순간부터는 늘 따라만 가야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이미 신약의 시장에서 우리는 복제약에 주력해 오다 이제야 투자의 빛을 서서히 보게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 역시 재생치료나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의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생기는 기회에서 얻어진 산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그리고 임상현장은 아직 많이 낙후돼 있다. 일례로, 산부인과에서 아직도 산도가 열린 정도를 손가락으로 촉진해서 보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외에 수많은 검사들이 현장에서는 시대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접목할 수 있는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쉽게는 수많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같은 것들이 있다. 이미 알려진 유전자 분석 결과들을 활용한 기기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그외에 의학의 기본이 되는 시청타촉의 감각들과 연관된 기기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다양한 센서의 발전은 이제까지 우리가 수집할 수 없었던 수많은 생체 신호와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는 간과하고 넘어갔었던 수많은 소중한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술들 이외에도 web3.0에 따른 새로운 기술인 메타기술을 활용한 메타의료는  필수적이면서도 새로운 의료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는 의사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골든타임 안에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돼야 할 조건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은 의료기기산업을 포함한 의료와 관련된 어떤 것들도 개발단계부터 임상현장의 목소리가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초기부터 사용까지를 임상가와 함께해야 한다.

환자를 보기에도 바쁜 환경인 우리나라에서는 참여 임상가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임상가들도 적극적으로 직접 스타트업 창업이나 참여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규모의 의료기기 업체나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하다. 초기에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샌드박스 등의 제도적 안전장치도 필요할 것이다.

셋째, web3.0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는 그에 맞는 다양한 집중적인 투자와 변화를 이끌어내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이 부분은 첫 번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상가들과 함께 개발하고 이익을 향유해야 한다. 이전 의료기기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대다수 이유는 기술적 문제보다는 사용자나 적용할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없이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스타트업에서 임상가가 창업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는 것도 앞서 실패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임상가들에게는 임상이라는 본업이 있기에 생기는 한계도 명확하다. 그러므로 한계를 극복하고 장점으로 살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팀 구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전례 없는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통해 비대면에 대한 요구가 커졌으며 그런 요구는 비대면 진료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환경을 경험했다. 새로운 변화에 있어서 늘 도태되는 그룹과 새로이 생겨나는 그룹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의료기기를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더 이상의 망설임이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은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지금을 잡아야 한다. ICT와 의료의 접목,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넘어 디지털 가속화 시대에 퍼스널랩을 향한 의료진과 의료기기산업계,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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