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경력 1년 미만-응급실·비정규직 간호사 '이직'
연구팀 "지방보다는 수도권, 상급종병보다 병원 간호사들이 옮기는 비율 높아"
2022.06.16 05:39 댓글쓰기

고질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짧을수록, 병상 수가 적고 간호등급이 낮은 의료기관일수록 간호사 이직률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 및 심사평가연구실, 의료체계개선실에서 진행한 연령에 따른 근무환경 및 의료기관 특성이 간호사 이직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간호대학 졸업자에 비해 실제 활동 간호사 수 괴리가 매우 큰 상황이다.


2019년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 당 40.5명으로 OECD 평균 31.9명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7.9명으로 OECD 평균 9.4명에 비해 적다.


연구팀은 "높은 간호사 이직률은 간호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이라며 "신규 간호사 이직률이 2011년 30.5%에서 2019년에는 45.5%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심평원에 신고된 요양기관 현황 신고자료, 간호차등제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및 병원에서 1일 이상 재직한 20~50대 간호사 19만4343명의 이직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인구학적 특성에서는 30대 미만, 임상경력 1년 미만인 간호사의 이직 위험이 높았다.


근무환경 특성에서는 응급실, 수술실 등에서 높았고, 비정규직 간호사는 정규직 간호사에 비해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의료기관 특성 측면에서 볼 때는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 근무간호사에 비해 이직할 위험이 높았다. 또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에 비해 수도권, 지방대도시 의료기관 간호사들이 직장을 옮기는 가능성이 컸다.


더불어 적은 병상 수, 짧은 재원일수, 낮은 간호 등급이 간호사가 사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과 근무환경 등의 특성을 조합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 간호사는 정규직에 비해 30대 미만, 40대, 50대 순으로 이직 위험이 높고 30대는 이직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연령이 낮은 간호사의 경우 임상현장 적응의 어려움과 충분한 교육의 부족, 높은 업무 강도 등에 의한 것이며 대형병원으로의 연쇄적 이동현상이 외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재원일수가 짧을수록 이직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많은 신규환자로 인한 업무 부담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재원일수가 낮을수록 이직 위험이 높은 것은 병상의 빠른 회전율과 신규 입원환자의 유입이 업무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해석을 돕는다”고 밝혔다.


다만, 간호등급의 경우 등급이 낮은 의료기관일수록 재원일수가 증가하고 회전율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상반되는 결과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간호사 이직과 관련해 각 의료기관 특성이 반영된 자체 조사가 수행되기를 기대해 본다”며 “의료기관 관점에서 간호사의 낮은 이직률은 결과적으로 의료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제안했다.



댓글 2
답변 글쓰기
0 / 2000
  • 간호사 입니다 07.01 01:44
    업무강도 즉, 중증도 높은 환자가 일반병동에 많고

    의사업무를 떠맡게 되는 경우도 있어 일이 참 많습니다. 화장실 한번 못가고 밥거르면서 일하는 건 보통 있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간호사1인당 환자수가 많아요.

    원장은 싼값에 간호사부리고 의사는 월급 많이 줘가며 모셔옵니다. 서울외곽으로 갈수록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월급은 반비례이더군요.

    요약하자면, 중증도 높은데 1인당 환자수많고, 월급은 250만원정도입니다.

    병원에 혜택을 줘도 간호사를 위한 정책이 과연 이뤄질까요?

    대답은 ‘no’입니다.

    간호법 만들어 환자수 줄이고 낮은 임금체계도 손봐주셔야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많은 간호사들이 현장을 지킬거라봅니다.
  • 간호사 06.16 12:04
    만약 당신이 경력 20년이상인 요양병원 간호사인데 급여가 일반병원 1,2년차 간호사랑 급여가 같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니 오히려 더 작다면 ?  이게 현실이니 등급이 낮은 병원은 계속 악순환인거죠.

    왜일까요? 왜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될까요? 아무리 많은 간호사들이 해마다 배출되는데도 왜 매번 간호사는

    모자랄까요?  과연 간호사 배출만이 해결책일까요? 답은 절대 아닙니다.

    임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제일 고생이 많이하고 제일 대접을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환경이나 급여에서

    인정을 못받으니 한계를 느끼고 임상을 떠나고 있는게 현실이고 특히 지방,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요양병원은

    간호사 구인으로 발버둥 칩니다.

    간호사가 어디서 근무하든 최소한의 처우와 급여를 정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경력을 가진 간호사들 대우도 그에 걸맞게 급여로써 인정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임상에 노련한 간호사들이 많이 남아있고 임상이 안정되면 병원도 안정되는 거라 생각됩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