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병원 7월 급여 위태 등 경기도 병원 '비상'
코로나 전담병원→환자 이탈→텅 빈 병상···정일용 의료원장 "다음엔 거부"
2022.07.01 05:31 댓글쓰기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지역환자 이탈로 급여 지급도 어려울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공의료포럼 제5차 정책토론회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한국 공공의료 전망’에서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정 원장은 2020년 초부터 감염병전담병원으로 기능하는 동안 취약계층 진료를 전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만 받다 보니 중장장애인 치료를 비롯해 무료 이동진료·가정간호·호스피스 병동 운영 등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 5월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해제 후 현재까지도 일반 지역환자 회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간 환자를 다시 불러들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2019년도 허가병상수 기준 입원환자가 30%밖에 안 된다”며 “당해년 평균 가동률에 비하면 45%밖에 안 되며 수원병원은 기존 대비 30%에 그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의정부병원은 당장 7월 직원 급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매우 난처한 상황이고 수원·파주·포천병원도 하반기에는 급여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민간병원 수가 인상 대비 상대적 박탈감 커지는 등 토사구팽 심정" 


지방의료원 동원 시 민간병원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 원장은 “지난해부터 민간병원 동원 시 수가를 엄청나게 올려주면서 재정 낭비가 심화됐다”며 “올해 4월부터 환자가 줄었지만 민간병원들이 빠져 나가질 않았고 공공병원부터 우선 철수시키지 않았냐”고 일침했다.


이어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또 온다면 지방의료원은 지금처럼 모든 병상을 내놓고 문을 닫는 방식에 대해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장은 지방의료원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급한 과제로 인프라 정비와 인력 충원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의료원 산하 병원들 규모는 ▲수원병원 167병상 ▲의정부병원 213병상(정신병동 70병상 포함) ▲파주병원 200병상 ▲이천병원 300병상 ▲포천병원 182병상 정도다. 


"의사 절대 부족, 의대 정원 늘리고 PA 확대 불가피" 


그는 “이 정도 소규모로는 필수의료 제공이 힘들고 시설이 노후화된 의정부·포천·수원병원의 경우 잦은 개보수로 인해 진료 연속성이 방해받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어 “감염병 대응 시 지방의료원은 동선 분리를 위해 2개 동을 기본으로 지어야 한다”면서 “의정부병원 이전 신축, 수원·포천·파주병원 증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 충원도 가장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과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의료원 산하 병원들 대부분  상당한 인력 공백이 발생해서 일부 과는 아예 전문의가 없는 곳도 많다.


그는 “공공임상교수제를 시행하지만 의사 절대 수가 적은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다”며 “의사 충원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물려있었지만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마저도 수급 성과로 이어지려면 최소 10년 정도 경과되기 때문에 단기적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게 정 원장 입장이다. 


그는 “분과, 전임의 제도 등 현재 의사 배출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며 “현실적으로는 외국 의사들을 들여오거나 지금 의사들이 하는 일을 간호사 및 진료지원인력(PA)에게 떼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댓글 8
답변 글쓰기
0 / 2000
  • 배은망덕 07.04 12:15
    코로나 터질때 지방의료원 모조리 징발해서 전담병원으로 써먹을 때는 정상화 될 때까지 지원해 준다고 하더니..

    이제 끝나가니까 아까운가 보네.. 2년 이상 정상진료 못하게 해놓고 이제 알아서 살아라...

    그게 나라를 이끌어가는 자들이 할 소리냐... 다음에 또 터지면 뭐라고 사기치고 징발할래?
  • 좌빨특검 07.02 23:34
    귀족 강성 노조!! 민주노총에 들어가는 금액만 없애도 적자 경영 걱정 안할 듯!!



    민주노총은 사회 악!! 절대적 해체가 답!!!



    윤정부에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
  • 김현수 07.02 08:54
    공공의료기관장은 전문경영인이 해야한다.
  • 하품 07.01 10:06
    의사 월급을 제대로 주면 해결됩니다

    희생과 봉사만 강요하니 인력이 이탈되지요

    의대설립이 아니라 애초에 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의료원장 경질이 먼저인듯
  • 원적산 07.01 09:36
    각 시도 의료원의 운영이 힘든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당장 내 코앞에 떨어진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를 아주 쉽게, 아무 생각도 없이  언급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며 이런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의료원 경영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말씀 했다시피 각 시도 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다. 그러면 의료원 운영주체(예산 결정권자)인 시도 의회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료원 운영의 방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영 결손 문제를 예산으로 지원하던지 해야 한다. 그런데 시도 지사나 시도의회 의원들은 필요하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 행위를 요구하고(생색은 자기들이 내고) 예산 배정 때는 경영부실을 질타하는 이런 엉터리 구조를 없애야 된다. 그러니까 분명한 철학을 요구하세요. 공공의료로 가닥을 잡아 열심히 할테니 경영적자는 탓하지 말고 예산으로 지원해 달라, 아니면 철저한 경영위주로 갈테니까 공공의료 요구하지 마라(사실은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그 자체가 관제 공공의료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이렇게 표현 함)하는 분명한 원칙을 요구해야 한다. 그동안 지방공사 의료원은 책임지지 않는 주인이 세명 있어 왔고 그 틈새에세 등터진게 의료진 특히 의사선생님들이다. 제일 큰 주인 = 시 도지사, 다음 주인 = 의회의원(이들의 의료원 출입을 막아야 된다. 환자로 오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수시로 와서 말도 안되는 일로 기고만장 호통을 치니까 그 꼬라지 보기 싫어 의료진이 못견디는 면도 아주 많다), 세번째 주인 = 의료원 노조(곡조도 모르는 사람들의 마구잡이 집단들이다. 이들은 옛날 아전배와 같아서 상급기관의 모래배들과 결탁해서 의료원장 골탕먹이는 것에 이력이 나있다.경우에 따라서 무능한 의료원장들이 이들과 이면 합의를 해 왔기 때문에 코가 꿰어서 아무것도 못한다. 옛날에 폐쇄된 진주의료원은 환자의 입원 권한을 노조위원장이 쥐고 흔들었었다.). 이 세 부류 주인이 공동 책임을 지던지 아니면 주인의 권한을 의료원장에게 주고 납짝 엎드려 있던지. 이거 안되면 영원히 해결 않됩니다. 의사를 아무리 증원해도 해결될 일이 아니올시다.
  • 공감 07.01 09:55
    정말로 너무도 정확한 현실에 대한 지적이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네요
  • ㅇㅇ 07.01 08:47
    개 소리를 정성스럽게도 하네. 병상이 30%도 안 차있다고 인터뷰해놓고 무슨 의사 부족 타령이냐.
  • 해결의 첫걸음, 회피하지말아라. 07.01 08:01
    의대배출정원이 적어 의사수가 절대 부족한게 아니라, 수가구조가 왜곡되고, 필수의료가 상대적으로 푸대접 받는 구조, 타인의 봉사와 희생을 마치 당연한것으로 누려야할 권리인양 착각하는 꽁짜좋아하는 낮은 국민성의 종합선물세트 식으로 인해 의료자원이 편하고 의료사고적은 마이너과로 몰리면서 빚어진 불균형의 결과다.  의대정원늘리면 메이저과 필수의료 의사가 늘줄 아는가? 늘려봤자 다 편하고 돈잘버는 피부성형 달려들터인데 무슨 헛소리인가?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면 첫걸음은 메이저필수의료에 대한 수가인상 일수밖에 없다. 이러면 시민좌파단체들 개거품 물겠지만, 누가 봐도 해결책은 이거밖에 없으며 더이상 불균형을 방치하는건 상처가 더더욱 썩어 문드러지는걸 손놓고 방치하는격이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