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혈당 조절 잘안되는 당뇨병 환자 '더위 나기'
남지선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2022.08.07 21:50 댓글쓰기

당뇨병 환자 중에는 여름철만 되면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분들이 많다.


이는 대부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와 운동량 감소, 여름 휴가 등으로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약물 순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는 식이요법을 잘 해오던 환자도 여름철이 되면 입맛이 없고 날씨는 덥다 보니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된다. 식사를 대신해 당도 높은 과일이나 옥수수, 떡 등의 간식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탈수를 막기 위해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갈증이 날 때 이온음료나 탄산음료 등을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입맛 없어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평소보다 물 더 많이 마시는게 좋아"


이를 대신해 여름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냉채, 겨자채, 미역 오이냉국, 나물, 상추 겉절이, 가지, 오이 등이 있다.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수박, 참외, 포도, 아이스크림, 팥빙수,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이온음료, 식혜 등이 꼽힌다.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들기 쉽다.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과도한 땀 배출로 탈수와 일사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가 좋다. 장소 또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이나 실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여름철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동 중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여름철 운동 중에는 자주 휴식을 하고, 운동 강도를 다른 계절보다 10~20% 정도 낮추도록 한다.


아울러 저혈당을 대비해 사탕이나 주스 등을 지참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여름 휴가를 떠날 때는 경구 약제 혹은 인슐린 등을 잊지 말고 챙겨 여행 기간에도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펜의 경우 새 것은 냉장 보관하고,사용 중인 것은 실온에,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경우, 경구 약제 혹은 인슐린은 짐에 부치지 말고 직접 가지고 타도록 하며, 공항에서 필요할 수 있으므로 영문진단서 및 처방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가기간 중 음식 및 운동량 변화로 인해 고혈당 혹은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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