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북대·충남대‧경북대병원 '글로벌 경쟁력'
서울 환자쏠림 심화 등 의료양극화에도 고군분투…내분비·소아 진료 등 '인정'
2022.09.22 06:19 댓글쓰기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양극화 현상은 국내 의료체계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우수한 의료인력과 최첨단 시설이 모두 수도권에 쏠리며 지방병원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방대학병원들도 ‘절차탁마(切磋琢磨)’ 노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발표한 진료과목별 세계 병원 순위에서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대학병원은 암, 내분비, 정형외과, 소아, 호흡기 질환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심장, 소화기, 신경과, 신경외과, 비뇨기 등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호성적을 받은 의료기관 대부분이 국립대병원에 국한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편집자주]


국내 지방대병원 중 진료과목별 세계 병원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낸 병원은 부산대학교병원과 충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등이었다.


뉴스위크는 최근 글로벌 리서치 회사 스타티스타(Statista)와 전 세계 의료 종사자 4만명을 상대로 11개 임상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해당 분야 의료수준에 대한 자국내 추천(45%), 해외 추천(50%), 병원 설문조사 (5%)를 취합해 책정됐다.


분야는 ▲종양(Oncology) ▲심장수술(Cardiac surgery) ▲심장(Cardiology) ▲내분비(Endocrinology) ▲소화기(Gastroenterology) ▲신경과(Neurology) ▲신경외과(Neurosurgery) ▲정형외과(Orthopedics) ▲소아(Pediatrics) ▲호흡기(Pulmonology) ▲비뇨기(urology) 등 11개다.


뉴스위크는 심장과 종양(암)은 300위권, 소아 200위권, 심장수술과 내분비 150위권, 소화기‧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비뇨‧호흡기가 각각 상위 125위권까지 병원명을 공개했다.


지방대병원이 순위권에 오른 분야는 종양, 내분비, 정형외과, 소아, 호흡기 등이었다. 심장수술, 심장, 소화기, 신경과, 신경외과, 비뇨기는 수도권 병원들만 상위권에 포진했다.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지방병원 1위


부산대병원은 내분비내과와 소아과 호흡기내과에서 강세를 보였다. 내분비내과는 세계 순위 51위를 기록한 전북대병원 뒤를 이어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아과 또한 세계 순위 141위, 국내 지방병원 순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보였다. 지방병원 중 1위는 계명대동산병원이 차지했는데 이는 사립대병원 중 유일하다. 


호흡기 분야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병원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좋은 소식이라 감사하지만 병원이 3개과에 별도로 다른 진료과목과 차별을 둬 지원하거나 투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몸을 낮췄다.


충남대병원, 내분비내과서 선전


충남대병원은 내분비내과, 소아과, 호흡기내과 분야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분비내과는 지난해 평가에서 12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104위에 기록되며 1년 새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당뇨병센터를 운영하면서 내분비대사특성화연구센터를 통해 당뇨병과 갑상선질환을 비롯한 내분대사질환 임상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 및 임상연구원, 학생 및 박사후과정 연구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분비대사질환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 긍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소아과와 호흡기내과에서도 각각 세계순위 146위, 108위에 기록되며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호흡기 분야에서는 부산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두 곳만 150위권에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다.


전북대병원·경북대병원 '내분비내과' 두각 


전북대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병원 중 내분비내과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북대병원 내분비내과 세계순위는 51위로 국내지방 병원 2위인 부산대병원보다 50계단 앞선 수준이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뉴스위크 순위에서도 내분비내과 세계 순위 51위, 국내 지방병원 순위 1위에 기록된 바 있다.


또한 전북대병원은 소아과에서 세계 174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인정받았다.


경북대병원은 내분비내과와 소아과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내분비내과는 세계순위 108위, 국내 지방병원 순위 4위를 기록했으며, 소아과는 세계순위 168위 국내 지방병원 순위 4위에 책정됐다.


암병원 중 세계3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방대병원은 136위에 기록된 화순전남대병원이 유일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해에도 세계 암병원 142위라는 좋은 성적을 보였다.


정형외과에서 세계 순위권에 기록된 병원은 전남대병원(125위)이 유일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정형외과 순위에서 9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며 "의료진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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