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의사들도 관심을
임수민 기자
2022.11.23 12:35 댓글쓰기

최근 환경과 의료를 동일선상에서 고민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경고하며 기후 위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사실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아파요’, ‘빙하가 녹고 있어요’ 등 환경보호 표어는 이제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대기오염 등이 단순한 환경 문제로 그치지 않고 우리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오염은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치매, 심혈관질환, 비만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현대인들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보건계량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은 1위 고혈압, 2위 흡연, 3위 식습관 위험요소, 4위는 대기오염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대기오염 문제는 증가하는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상호 작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도 최근 이러한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유럽심장학회(ESC), 세계심장연합(WHF) 등 4개 심혈관계 단체는 지난 2021년 대기오염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국제학술지 JACC에 게재했다. 


이들은 의료진에게 대기오염 감소와 심혈관 혜택에 대해 교육하고, 심혈관질환과 대기오염에 관한 연구·가이드라인 설립 등 대기오염에 의한 심혈관질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의학한림원은 ‘기후와 환경, 그리고 건강’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들은 최근 환경 문제를 ‘글로벌 워닝(Global Warning)’으로 인식하며, 의료계에서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식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문제 심각성에 대해 의료계 전반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뇌 MRI 기술을 이용해 대기오염 농도와 뇌 위축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등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문제의식 역시 안일하다. 국내 대기오염 기준은 2018년 초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한 것 외에 과거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규모 감염병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되며, 향후 환경문제는 의료계에 있어 환자 임상 영역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의료 발전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을 위해 의료계가 환경에 관심을 갖고 국민 인식 개선 및 환경보호 문화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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