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주 창업⸱김흥태 CEO⸱김열홍 R&D사장
대학병원 종양내과 권위자 교수들 이색 인생 2막…경영자 변신 '암(癌)' 도전
2023.03.09 12:13 댓글쓰기



좌측부터 방영주, 김흥태, 김열홍 교수 順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항암치료 권위자로 명성을 날린 종양학 거장들이 정년퇴임 이후 임상현장을 떠나 산업현장에서 또 다른 열정을 쏟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30년이 넘는 세월 임상현장에서 암환자 진료와 암 치료법 개발 연구에 몰두했지만 인생 2막은 ‘진료’가 아닌 ‘경영’을 통해 암(癌)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종양학 분야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나타냈던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지난 2020년 정년퇴임과 함께 ‘방앤옥 컨설팅’이란 회사를 창업, 경영자 길을 걷고 있다.


진료실과 연구실에서 암환자와 동고동락했던 그는 정년 이후 삶을 놓고 천착을 거듭한 끝에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암환자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창업’은 그 결과물이었다. 사실 임상현장에서 수 많은 항암제 임상시험을 통해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만큼 어찌보면 임상시험 컨설팅 회사는 연장선에 가깝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 한국임상암학회 이사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임상시험제도발전추진단 단장 등의 이력은 임상시험 분야에서 그의 위상을 방증한다.


그는 “오랜세월 쌓아온 임상시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약 개발 컨설팅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폐암과 식도암 분야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김흥태 교수가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 대표이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임상의사로서 남긴 업적과 행보가 워낙 수려했기에 김흥태 교수의 바이오벤처 대표이사 취임은 의료계는 물론 제약계에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흥태 교수는 국가암정복추진기획단을 이끌면서 국내 암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훈한 바 있다.


그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전문가 의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직접 바이오벤처에 뛰어들어 진료현장에서 필요한 약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의 유한양행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암 치료 및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열홍 교수는 유한양행 R&D전담 사장으로 암(癌)과의 인연에 연장선을 그었다.


폐암‧유방암‧난소암 유전체연구센터 소장, 한국유전체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항암제 신약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특히 고려대학교 K-MASTER사업단장으로서 암 정밀의료 관련 데이터 및 노하우 구축에 기여한 만큼 유한양행의 항암제 R&D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열홍 교수는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통해 과학 발전에 기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과학 발전을 환원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영자로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공익성과 회사가 발전하는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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