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염원이자 조계종 첫 스님 전문 요양병원"
한용구 아미타불교요양병원 행정원장
2023.05.22 12:33 댓글쓰기



스님을 위한 전문 요양병원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개원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스님과 일반인이 함께 이용 가능한 요양병원으로, 조계종이 직접 운영한다. 스님 전문 요양병원은 기존에도  보리수요양병원 등 일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종단이 직접 나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불교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최근 개원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종교계를 비롯 의료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데일리메디가 한용구 아미타불교요양병원 행정원장[사진]을 만나 스님 전문 요양병원 출범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스님 전문 요양병원, 독특하다


스님들은 노년이 어렵다. 불교 교리상 스님들은 자기 것을 안 갖고 노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년으로 가더라도 성직자인 탓에 별도의 재산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조계종 종단 스님의 경우 사후 모든 재산을 기증한다. 대중들과 섞여 노년기를 지내게 되는 경우 특히 치매 등 질병을 앓게 된다면 평소에 존경하던 모습과 다르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대중들을 위해 살았던 삶의 끝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종단 차원에서 요양병원 필요성을 계속 느꼈던 게 사실이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의료법인 인덕원이 운영하던 파라밀요양병원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인덕원이 요양병원을 조계종에 희사하면서 종단이 직접 운영하게 됐다.지난해 가을 현(現)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하면서 종단 운영으로 탈바꿈하면서 이름을 바꿔 개원했다.


Q. 일반 요양병원과의 차이는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종단에서는 이윤 추구가 아닌 좋은 의료 서비스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의약품도 좋은 것을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더 좋은 대우를 해주고자 한다. 그래서 환자 분들에게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스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식자재 납품부터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등 과정을 거쳤다. 다만 표방하는 게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기 때문에 병원불자연합회 등을 통해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 등 불자 의료진을 모셨다. 


Q. 환자방치 등 관리 문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요양병원 실정···우려는 없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의료원장과 행정원장으로 나눴고, 각 파트별로 외과·산부인과 전문의와 한방병원 원장 등도 병원에 상주하고 있다.때문에 요양병원 중에서는 규모나 상주 인력이나 적지 않은 규모다. 사회적으로 많은 경험들을 해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웬만한 병원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특히 의료진 자세나 행정부서 등의 자세에 차이가 있다. 환자들에 대해 정성을 크게 드리는 부분이 있다.그러다 보니 치료제부터 행정 커뮤니케이션 등 통상적인 비용 이상을 지출하게 되는 것도 있다. 보호자와 환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 퇴원한 분들이 다시 오겠다는 경우도 잦다.

실제로 임직원 중 부모님을 모신 분도 있다. 본인들이 부모를 모실 정도면 괜찮다는 얘기 아닌가.환자 스스로 '여기 못 있겠다'라고 하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의료진이나 행정인력들의 태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Q. 직영 결정 후 개원까지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면 오히려 문제다.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라고 하니 스님들이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더불어 일반인들 문의도 적잖다. 그 만큼 관심과 기대감이 크다.스님들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요양병원 운영은 조계종 내부에서부터 꾸준히 나왔던 불교계 염원이었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핵심 공약으로 요양병원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신 게 물 흐르듯 빠르게 진행된 게 신기할 정도다. 우리는 이를 원력(願力)이라고 말하는데, 각현스님을 거쳐 성운스님, 자승스님 등이 파라밀요양병원 당시부터 원력을 세워 아무 문제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원력은 대승불교의 보살이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세운 '기원[願]의 힘[力]'이라는 의미다. 


Q. 향후 계획은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못 올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원봉사 수료기관으로 등록 됐기 때문에 봉사도 좋다. 최대한 잘 가꿔나갈 것이고, 방문해준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현재 불교계, 종단 차원에서 요양병원과 관련한 서비스 교육이나 기본 자세에 대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또 관련 학회와의 세미나 개최 등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청취하고 반영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이 되면 불교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시작인 만큼 탄탄하게 기점으로의 역할을 해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 병동을 늘릴 계획도 있다. 이번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 끝이 아니다. 이번 개소를 시작으로 추가 요양병원 개소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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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이미란 10.17 09:24
    아미타요양원에서는요양사을구하지안읍니까?
  • 이정순 05.22 22:11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많은분들에게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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