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의료질평가 등급 하락…병원 불편한 이유
응급실 장기대기시간 등 원인 꼽혀…환자 거부 문제 새롭게 조명될 듯
2023.05.31 05:49 댓글쓰기

근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의료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인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질평가에서 예전보다 낮은 결과를 받아 하향 등급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금년 3월 대구 10대 청소년 추락 사망 사고와 최근 만 5세 소아 응급실 방문 후 사망 사건을 두고 응급실 뺑뺑이 사안이 주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 등급에서 한 단계 하락한 1-나 등급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이번 사안과 응급실 뺑뺑이 사안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등급 하향에 응급실 대기시간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알려지면서 병원계 종사자들 사이에 이 부분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단순 평가 등급이나 평판 절하가 문제가 아닌 해당 사태는 돈과 직결된다. 이번 사안으로 65억원대 의료질평가지원금 삭감이 예상되는데 이는 빅5 병원에서 처음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환자들 응급실 체류시간과 더불어 연명의료 자기결정 존중비율 및 음압공조 격리병상 설치 여부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이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거부하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모든 사람을 수용하지 않았다면 평가 결과가 달라질 여지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다. 즉, 응급실 과밀화로 환자 체류 시간이 길어져 ‘응급의료 적정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답답함이 피력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병원이 별도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응급실 과밀화 사안, 상급종합병원 해묵은 뇌관?


만약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의 등급 하향에 응급실 사안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 다른 빅5병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보면 상대적으로 이들의 열세가 두드러진 탓이다.


빅5병 위상에 걸맞지 않은 평(評)도 존재하지만, 실제 응급실 과밀화 문제는 과거부터 상급종합병원의 발목을 잡아 온 단골손님이다. 단순 병원만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산적했다. 


실제 202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A등급은 서울성모병원이 유일했고, 이외 빅5병원은 모두 B등급을 받았다. 평가 등급 저하 원인은 전입중증응급환자 진료 제공률이 유력시 된다.


전입중증응급환자 진료 제공률은 응급실에 전입(transfer-in)한 중증상병 해당환자 중 최종 치료 없이 다른 기관으로 전송(transfer-out)된 환자를 제외한 치료 완료된 환자의 가중 비율이다. 


각 병원별 등급을 살펴보면 삼성서울병원 3등급,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3등급, 서울대병원이 4등급을 받은 반면,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2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응급실 문제가 삼성서울병원 등급 하락을 초래했다면 다른 빅5 병원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소방응급계열에서는 3곳의 응급실 포화 병원이 빈번하게 회자된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이다. 해당 병원의 응급실 과밀화는 수년 전부터 거론된 심각한 문제였다. 


공개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응급실 대기시간이 삼성서울병원 평가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면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보면 알겠지만 일선 대학병원은 긴급한 응급 환자를 대응할 여유가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응급실 근무자들의 대응력 강화 지원과 현실적인 평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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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희 02.06 03:22
    대기만 두시간중..초진도 겅사도 없이 쇼파에 앉혀놓고 방치중..이게 무슨응급실이야..

    그냥 집에 누워있는게 편하지..

    삼성병원 욕나오는거 아래직원들 불쌍해서 참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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