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혼돈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COVID-19 팬더믹으로 보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신약 개발에 대한 욕구 및 투자가 확장됐던 2022년까지 유례없는 성장을 보이던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은 2022년 하반기부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2023년부터 다시 시작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지속되며 약가인하 및 오리지널 의약품들 처방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2026년부터 시행되는 IRA로 인해 빅파마들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비만율 증가에 따른 대사질환 치료제를 선점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를 제외하고는 2030년까지 연평균 5%yoy(전년 대비) 이하 저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2023년에는 빅파마 M&A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에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M&A보다는 기술이전 계약에 집중되면서 연초 대비 빅파마들 기업가치는 대부분 10% 이하 상승에 그치고 있다.
2025년에도 2024년과 유사한 업황이 진행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스텔라라, 프롤리아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본격화되고, 2026년 미국 IRA 법안 시행을 앞두고 있어 정책적인 불확실성도 크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약 승인 및 약가 제도, PBM 등에 대한 정책적 리스크 등도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성장하기 위해 투자한 신약들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 및 기업들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황보다 훨씬 양호한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 및 기업들에게 2024년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며 해외 사업 부문이 강화되는 세 번째 Re-rating 국면 초기 단계였다.
따라서 해외 사업의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보였다.
물론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업, 또는 글로벌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글로벌 시장 내 각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업가치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내수 부문에 집중된 제약사들은 업황 수혜를 받지못했다.
2024년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 및 기업들 가치 상승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2024년에 대부분 전임상이거나 글로벌 임상 1상 초기 단계였던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및 임상데이터 가시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계약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해외사업 매출 확대와 국내 시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 2025년 하반기부터는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에 따른 수익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에 진입한다.
2024년이 글로벌 신약 출시와 바이오텍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였다면, 2025년은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액과 연동된 판매 로열티가 유입되고, 기술이전 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수익이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면서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셋째,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기업가치 리레이팅 과정은 단순히 한두 기업에 그치지 않고 확장성과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025년에는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가치 상승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CDMO 사업 글로벌 확장,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의 위상 강화, ADC, 이중항체뿐만 아니라 TPD 등의 신기전 치료제 연구개발 분야에서 입지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내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은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를 통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