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소재 대형 재활병원이 건물주와 임대차 문제로 법적 분쟁을 이어오다가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
분당러스크재활병원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존경하는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께 비통하고 갑작스런 사유로 2025년 3월 21일 병원 운영 중단을 안내드립니다"라며 휴업 소식을 전했다.
분당러스크재활병원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른바 '회복기 재활 병원'으로 180여 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첨단 보행 치료 로봇까지 도입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으면서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재활의료기관'에 4회 연속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4년 전(前) 건물을 매입한 부동산 신탁회사와 자산운용사가 병원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병원은 그동안 환자들과 30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지난해 8월 대법원이 건물주 손을 들어주면서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꾸준한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은 현재 치료를 받던 환자들의 '재활 전원'을 위한 지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병원 측은 "3월 20일까지 본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진료하며 재활을 포함 입원치료를 제공합니다"며 "병원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환자 및 보호자분들의 너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