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이 강원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와 법령을 위반한 계약 등 여러 부적절한 사항이 확인됐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속초의료원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위원회는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속초의료원이 지원받은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가운데, 전문 진료센터 및 검진센터, 병동 증축 등 대형시설 공사 중심의 주요 9개 사업(총사업비 약 327억 원)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정상적 회계 처리와 기록물 방치 △법령 위반 계약 및 허위 준공 △중복 및 불필요한 시설물 설치로 예산을 낭비한 사례 등이 드러났다.
속초의료원이 대금 지급을 위해 추가로 마련해야 할 재원은 약 39억 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의료원 재정 운영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감사위원회는 지적했다.
또한 감사위원회는 핵심 관계자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도 진행할 방침이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출자・출연기관뿐만 아니라 도 본청 등 각 기관이 추진하는 사업 등에 대해 보다 면밀하고 공정하게 점검해 적발 위주의 감사가 아닌 대책 마련의 보탬이 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속초의료원은 최근 전담의 부족으로 인해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등 정상적인 진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 결과까지 겹치면서 의료원 운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