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사태 장기화…응급의학 거목(巨木) 쓰러져
정년퇴임 앞둔 유인술 前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응급실 진료 중 '심근경색'
2025.03.07 05:42 댓글쓰기



의정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진료현장을 지켜 온 의료진 피로도 누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년퇴임을 몇 달 앞둔 노(老) 교수가 진료 중 쓰러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해당 교수는 국내 응급의학계 거목(巨木)으로 칭송을 받고 있는 인물로 제자와 후배들 부담을 덜어주고자 당직을 자청했으며 수 개월 동안 강행군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계에 따르면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유인술 교수가 최근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던 중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피로 누적에 따른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동시에 발생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함께 진료 중이던 후배의사의 신속한 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항혈전제 투여와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술 교수는 개념 조차 생소했던 ‘응급의학’을 국내 의료계에 뿌리 내리게 한 인물이다.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제도권과 부단히 호흡했다.


특히 효율성 논란에 휩싸여 폐지 위기에 놓였던 응급의료기금을 지켜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응급실 인력과 장비를 갖출 수 있었고, 119구급대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유지됐다.


400억원 규모이던 응급의료기금은 훗날 4000억원으로 대폭 상향됐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 도입, 권역외상센터 설립 등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을 맡아 국내 응급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이처럼 응급의학계 큰스승도 의정사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료현장의 참담한 실상을 짐작케 한다.


실제 유인술 교수는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지만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어렵사리 응급의료 현장을 지켜내고 있는 후배와 제자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당직을 자청했다.


이번에도 3일 연속 당직 중 이틀 째 되는 날 사단이 나고 말았다. 1년 가까이 누적된 피로가 결정적이었다.


유인술 교수는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교수들도 이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남은 인력들은 결국 번아웃에 내몰리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도 진료현장 곳곳이 붕괴되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정책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의정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남은 의료진은 과중한 업무로 집단적 ‘번아웃’ 상태에 내몰리고 있어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전공의 빈자리를 메워온 교수와 전임의,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심각하다.


실제 전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비율은 의정사태 전 38.5%에서 10분의 1 수준인 4%로 급감했다. 현재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 중인 전공의는 1172명으로, 8.7%에 불과하다.


지친 전문의들은 병원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3~10월 전국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의대 교수 등 전문의는 1729명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병원들이 인력을 보충해야 하지만 배출되는 신규 의사와 전문의가 거의 없어 ‘인력 풀’마저 바닥났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269명으로, 작년 3045명의 8.8% 수준이. 전문의 시험 합격자 역시 566명으로, 전년도(2782명)의 20.2%에 그쳤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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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미 03.18 23:33
    젊은의사들(전공의들)의 근무환경과 근로시간은, 나이 많아 혈관 탄력성이 감소한, 나이 많은 의사(의대 교수)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의대교수들도 과거 젊은 시절 해냈던 일들이겠지만,  40-50대가 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훨씬더 커진다.

    젊은 의사들이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할만큼 가혹한 근무시간과 환경이다.
  • 이주원 03.09 11:13
    내란좀비들치랃받지몿하고다죽어야정신차릴거다특히친일쪽바리2찍들
  • 괴물처단 03.07 10:29
    윤괴물의 의대증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기 가오세우기와 김거니괴물의 열등감에서 한번 죽어봐라는식의 격노 증원이었다는게 밝혀졌다. 인간말종에 태어나서는 안되는 괴물부부를 처단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리자.
  • 송자호 03.07 09:34
    쾌유를 빕니다 선배님!!
  • 다죽이지그래 03.07 07:54
    의새죽이기 아주 재밌지 이놈들아 이젠 니들 디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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