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vs 안경사협회 '굴절검사 규정' 충돌
남인순 의원, 의료기사법 개정안 준비···의협 "무면허 의료행위" 반발
2025.04.01 06:11 댓글쓰기

안경사 업무범위에 굴절검사를 규정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의료계와 안경사 단체가 충돌하고 있다. 


의료계는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안경사협회는 "기존 수행 업무를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곡해하지 말라"며 맞불을 놨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대한안경사협회는 '의료기사법 일부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의원실에 제출했다. 해당 법안은 금년 2월말 발의됐으며 안경사 업무범위를 규정하는 게 골자다. 


안경 등의 판매까지만 규정돼 있는 현행법 개정해서 업무범위 확대


안경 등의 판매까지만 규정돼 있는 현행법을 손봐 안경·콘택트렌즈 관리 업무와 안경·콘택트렌즈 도수 조정을 위한 굴절검사 업무를 명시한다는 취지다.


현행 의료기사법 시행령에서는 안경사 업무범위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굴절검사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약제를 사용하는 자각적(주관적) 굴절검사 ▲약제를 사용하는 타각적(객관적) 굴절검사 ▲자동굴절검사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타각적 굴절검사 모두 불가하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굴절검사가 안경사 업무로 해석될 여지 있는 등 국민건강 위협"


앞서 대한의사협회·대한안과의사회 등 의료계는 개정안에 대해 "굴절검사가 의료행위로 간주될 수 있고, 타각적 굴절검사까지 안경사가 수행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의협은 이달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안경사 행위에 제한을 두는 건 안경사의 굴절검사가 의료행위에 해당해 의료인의 진료·처방 없이 수행할 경우 환자 안전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안경사 주 업무로 굴절검사를 두면 타각적 굴절검사까지 업무범위에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전문가단체와의 합의나 사회적 논의 없이 특정 직역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과의사회도 성명을 내고 "'관리'와 '등'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추가해 업무범위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겠다는 법안 취지와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형평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안과의사회는 "다른 직역과 다르게 단독으로 업무범위를 정하겠다는 건 법체계에 부합하지 않고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행위 추가 아니고 불법 굴절검사는 어차피 불가"


반면 개정안을 지지하는 안경사협회는 이에 대한 반박을 내놨다. 안경사협회는 "새로운 행위를 추가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협회는 "안경사는 합법적으로 국가면허를 가진 전문가"라며 "안경·콘택트렌즈 도수 조정을 위한 굴절검사는 합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정안은 기존에 수행해 온 업무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법률에 굴절검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시행령에서 세부 규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각적 굴절검사까지 끌어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게 협회 입장이다. 


협회는 "개정안이 통과해도 시행령에 안경사 업무범위가 규정돼 있고, 법을 위반한 타각적 굴절검사 및 의료행위 수행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협회는 의료계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일침도 가했다. 협회는 "많은 국민이 안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곳에 살거나 시간이 없어 안경원에서 굴절검사를 받고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의협과 안과의사회는 국민의 현실적인 필요를 외면하고 과장된 주장으로 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안경사 역할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정춘숙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경사 업무에 굴절검사를 규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됐으며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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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 경쟁 04.15 01:27
    매년 신입 안경사 1,000여명이 배출되고 안경원 수도 매년 늘어나 1만 1천곳. 몇 개건너 안경원 여럿 있는 곳도 많고보통 면적이 있어 임차료도 비쌀거고 다 운영된다는게 신기하다. 인구에 비해 안경사가 많은데 우선 배출 안경사를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몰리 04.11 14:53
    한국에서 안경원이 운영된 이래 굴절검사는 안경원에서 원래부터 안경사들이 해오던 업무인데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요?  안경사는 굴절검사해서 안경제작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있고, 안과의사는 수술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하는데 안과의사는 참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네요.
  • 안경사12년차 04.10 16:37
    병원에서 검안사로 일한다는 친구들 죄다 안경사입니다. 그럼 왜 그건 불법이아니죠? 그리고 눈에대해 3-4년 지식을 배운 사람들을 굴절검사로 이용하면서 의사분들 검안 안하시지 않습니까? 대략적인거만 보고요. 굴절검사를 자세하게해야한다는거 양안시가 필요하다는거 모르시는거 아니시잖아요, 왜 이게 의료행위이죠?
  • 안경사 23년차 04.09 15:14
    안경사 경력 오래동안 이일만 오래 해 오면서 느끼는 부분. 안과에서 원장이 검안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안경사 저년차들을 고용해 검안사라는 이름으로 검안을 시행하고 처방전을 발행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안과에서조차 안경사들을 채용해 검안을 대리로 맡기면서 안경원에서는 굴절검사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게 이치상 말이 되는 부분인가요?

    안과의들의 어떤 업무에 대해 권리를 침해 당한다고 여겨 이러는진 모르지만 일반적인 국민들 편의적인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안경원에서 굴절검사를 시행하게 하는걸 훨씬 더 좋아할 것입니다
  • 지나가는안경사 04.05 09:42
    안경사는 진료권한이 없습니다. 자각식 / 타각식 굴절검사가 가능하다면 문제가 있거나 질환 의심이 있다면 안과방문을 안내하겠지요. 물론, 이상이 있어서 방문 했다고하면 안과에서 재검을 할테지요. 그럼 안과에서는 이점이 더 많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정기적인 안과방문횟수가 많을까요? 눈관련 직업군인 안경사가 권해서 안과방문하는 횟수가 많을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그리고, 안과에서 굴절검사 처방전을 내주고 안경원에서 조제가공을 하여 안경을 완성했을 때 잘안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손님들도 많은데 그 책임은 도수를 확인하지 않은 안경원에 책임을 전가하지요. 그 책임은 안경원이 안고 가는거구요. 그렇다면 반대로 안과에서 그런 처방전을 내어주면 안되지 않습니까? 굴절검사만으로 안경을 착용합니까? 피팅은 안하구요? 처방 아무리 정확해도 피팅 잘못되면 안경역할 못하는데요? 안과에서 굴절검사 필요하지요. 특히, 성인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질환과 관련될 수 있으니 비교군을 만들어놓아야 할테니까요. 진료는 당연히 의사에게 받아야겠지요. 질환관련은 저희 업무가 아니니까요. 결론은 진료관련 굴절검사는 안과에서, 안경관련 굴절검사는 당연히 안경원에서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안과에서 의사들이 직접 굴절검사하는 경우 드물지 않습니까? 안과에서 검안하는 분들 전부 안경사들 아닙니까? 안과근무 안경사들이 레티노스코프(타각식) 사용하는것도 불법입니까? 이야깃거리 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 이선자 04.05 00:14
    안경사들의 업무범위가 확대되면 더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어차피 안과에서도 안경사들이 검사하는데 같은 안경사가 장소만 바꾼 안경원에서는 안된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안과에서의 검사보다 안경원의 검사가 더 편안한 안경을 만들어 주던데 뭐가 문제라는건지? 의사샘들 이해가 안가요.
  • 이태원 04.04 16:41
    안과에서 처방 받아서 안경해도 안보이고 불편한데 단골 안경점 사장님이 조목조목 왜그런지 알려주시고 더 잘하십니다 어차피 안과도 간호조무사가 검사하더만 이건 의료법 위반 아닌가?
  • 김민자 04.08 14:26
    안과에서도 안경사가 검안합니다.

    기계는 조무사가 찍을 수도 있으나 검안은 안경사가 하는 일이에요
  • 김국신 04.04 12:33
    이건 의협과 안과의사회에 있는 임직원들만의 주장이라고 확신이 듭니다. 일반의사분들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내용인데. 마치 의사쌤들 모두가 그런것 처럼 주장하지 말아주세요. 의협, 안과의사협회 임직원님들.
  • 김국신 04.04 12:29
    실제 안경원에서 굴절검사를 하고 그자리에서 안경을 제작해서 쓰는게. 현시점에서 하고있는 일반적인 안경사용인들의 모습인데,  그것이 뭐가 문제가 된단 말인가. 의사분들도 안경하러 안경원오면. 그자리에서 굴절검사하고 안경 맞춰 쓰고 가면서... ㅉㅉ 할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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