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딥시크’, ‘그록3’와 같이 텍스트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혁신성이 주목받고 있다.
많이 들어봤을 ‘팔란티어’라는 기업도 이 같은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한다. 설립자 알렉스 카프, 스티븐 코헨 등은 AI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철학과 비전으로 데이터 분석과 예측 패러다임을 바꿨다.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확산,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원리는 잘 모르더라도(알면 더 좋지만)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노를 직접 만들진 못해도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처럼 말이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AI 활용법을 소개한다.
<1> 월요일 아침, 진료 시작 전 메일함을 열어보니 지도 학생의 영어논문 검토 요청이 있었다. 바쁜 한 주가 예상되는데 긴 영문 논문 초고까지 검토해야 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고민 끝에 ChatGPT를 열었다. “이 논문 초록을 읽고 주요 주장과 연구 방법을 간단히 요약해 줘.” ChatGPT가 빠르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 준 덕분에 논문을 읽고 분석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주의 :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자료는 웹 서버에 업로드하지 말아야 한다.)
<2> A간호사는 프랑스 국적 환자를 위한 퇴원 안내문 작성으로 고심하고 있었다. ‘환자 모국어로 된 퇴원 안내문이 있으면 좋을 텐데⋯.’ AI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작성된 기본 안내문을 번역하고 현지 문화를 고려한 설명을 추가했다.
<3> 저널 발표를 준비하는 B 전임의는 발표용 시각자료를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AI를 활용해 적절한 그림 및 글씨, 디자인이 반영된 전문가급 자료를 만들었다. 덕분에 시각자료 편집에 들일 시간을 줄이고 저널 내용 준비에 더욱 충실해 보다 수준 높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처럼 AI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유료 서비스 이용 경험자는 10명 중 2명이 채 안된다. 활용하는 용도를 들여다보면 더욱 아쉽다.
대부분 단순 정보 검색(62.4%), 텍스트/자료 요약정리(36.8%) 정도로만 활용한다고 한다.
실무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ChatGPT뿐만 아니라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를 발굴하고 주변에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ChatGPT,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의학정보를 ChatGPT에 물어본 적이 있다면 내용이 빈약하거나 오류가 있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은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생성한다. 질문에 대한 자연스러운 답변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 요약, 코딩, 창의적인 글쓰기 등에는 뛰어나지만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의학, 법률 등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답변을 제공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현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데 이를 '환각현상(hallucination)'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한계는 지식 단절(knowledge cut-off) 현상이다. ChatGPT는 특정 시점까지만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그 이후 최신 정보는 반영되지 않는다.(웹 검색 기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질문 방식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고, 대화가 길어지면 앞서 나온 내용을 잊거나 생략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정보를 유지하려면 핵심내용을 요약해 다시 제공하거나 몇 단계에 걸쳐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ChatGPT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프롬프트 디자인’은 보다 나은 결과를 얻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효과적으로 질문하는 요령 : 프롬프트 작성 기초
프롬프트 디자인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AI가 응답하도록 질문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 약의 효능은?”이라고 묻는 것보다 “이 약의 주요 성분과 작용 기전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포함해 설명해 줘”라고 질문하는 것이 더 신뢰할 만한 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프롬프트 작성 기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요령은 표와 같다.
프롬프트 작성 요령 1. 목적과 역할 설정 AI에게 요청할 작업과 AI가 맡아야 할 역할을 간단명료하게 설정합니다. 2. 상황 설명 작업에 필요한 배경 정보나 맥락을 제공해 AI가 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구체적인 지시사항 수행해야 할 작업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제공합니다. 4. 원하는 답변 형식 원하는 답변의 형식, 세부사항 수준, 구조 등을 명확히 지정합니다. 5. 주의사항 과도한 복잡성이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포함합니다. 6. 입력 데이터 명시 텍스트, 이미지 설명, 데이터 등 입력하는 정보의 종류를 명확히 합니다. |
여러 프롬프트 디자인 중 소개하고 싶은 유형은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 CoT)’이다.
“단계적으로 생각하세요(step-by-step)”와 같은 문구를 입력해 ChatGPT가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명토록 하므로써 답변 품질과 결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중간 추론 과정이 공개되기 때문에 오류를 쉽게 수정할 수 있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다. 다만 간단한 지식 기반 질문에는 적합하지 않다.
정확한 지식 답변을 원한다면 웹 검색 기능을 활용하거나 Perplexity.AI처럼 이에 특화된 AI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사실과 의견을 나눠 작성해 줘”라는 문구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그 밖의 고급 프롬프트 작성 기법이 궁금하다면 QR코드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다음 글에서는 보다 실무적인 내용을 소개하겠다. 지면 제약으로 못다 한 이야기는 필자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프로페서 H의 메디톡(medtalk.tisto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무에 활용하기 좋은 AI 프로그램 1. 연구 및 문헌 탐색 • Perplexity.AI https://www.perplexity.ai • SciSpace https://www.scispace.com • ResearchRabbit.AI https://www.researchrabbit.ai • Dimensions.AI https://www.dimensions.ai/ 2. 시각화 및 디자인 • Canva https://www.canva.com • Napkin.AI https://www.napkin.ai 3. 프레젠테이션 및 협업 • Gamma.AI https://gamma.app • Miro https://mi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