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 2형 당뇨병 1차 약제 권고 제외"
이병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
2025.05.01 06:08 댓글쓰기



이병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대한당뇨병학회(KDA)는 4월 30일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당뇨병 진료지침’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학회는 당뇨병 진료지침 주요 진료 권고안을 대폭 개정하기로 했다. 


"혈압 목표 130/80 하향·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확대" 제시


개정은 근거를 중심으로 임상 현장에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메트포르민 1차 약제 권고가 제외되며 혈압 목표는 기존보다 낮은 130/80 mmHg로 하향 조정된 것이 핵심이다.


이병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진료지침은 절차 공정성과 객관성, 임상 실용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개발됐다”면서 “진료지침을 통해 국내 당뇨병 치료 질을 높이고,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개정안은 약 40페이지 분량 문서로 국내외 활용을 고려해 영문판도 동시 발간된다”며 “절차적 공정성과 안전성, 근거 기반을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2년 단위 업데이트···근거 중심·현장 중심 정착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약제, 생활습관, 혈압·지질·영양 등 포괄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이번 제9판은 환자 맞춤치료와 국제 기준 부합을 동시에 도모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기존에는 4년 주기로 개정됐으나 2022년부터 ‘당뇨병 확대 진료지침 위원회’가 구성되며 2년마다 중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체계로 전환됐다.


지침 개발에는 영국 NICE 방식이 일부 적용됐으며 핵심 임상질문(PICO)에 기반한 문헌 검색과 메타분석, 근거 수준에 따른 권고강도 분류, 진료현장 중심 기술 방식이 도입됐다. 


학회는 이번 작업을 위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12개 챕터 체계로 새로 정비했다.

모든 제2형 당뇨 환자에서 권고된 메트포르민 삭제


이번 지침에서 가장 큰 변화는 메트포르민 권고 등급 변경이다. 기존 진료지침에서는 메트포르민을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약제로 권고했지만 이번에는 그 문구가 삭제됐다.


이병완 진료지침이사는 “고령 환자에서는 에너지 부족 상태, 젊은 환자에서는 대사 과잉 상태로 메트포르민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한국 환자 특성을 반영하고 메타분석 결과에서 우월성이 입증되지 않아 일괄적 사용 권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1차 약제 권고에서 제외했다”면서 “환자 특성에 따른 인슐린 병합요법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동반 고혈압 환자 목표 혈압도 기존 140/90mmHg에서 130/80mmHg 미만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대한고혈압학회, 심장학회 등 유관 학회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이 이사는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당뇨병 환자는 보다 엄격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기존 심혈관질환 예방 권고에서도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가 더욱 엄격하게 제시됐다”고 말했다.


단순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 넘어 전문가 체계적 교육 병행 필요성 강조


이 외에도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 권고도 강화됐다. 단순히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전문가의 체계적인 교육이 병행될 때 혈당 조절 효과가 더 크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이 이사는 “CGM은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면서 “단순 교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 활용을 위한 전문가 교육이 필수적이다. 다회인슐린주사나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려는 성인은 당뇨병 전문가팀을 통한 CGM이 효과가 있다는 점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기반 교육(e-러닝 등)을 통한 자가관리 효과도 인정해 관련 권고안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는 “수용을 하는 건데 디지털 기기가 하는 것이 기존 교육보다 더 좋을 수 있다”며 “그래서 디지털 에듀케이션에 대해 하나의 권고 사항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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