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붉어진 눈(眼), 봄·여름 알레르기결막염 주의"
신현진 교수(건국대병원 안과)
2025.05.07 06:00 댓글쓰기

봄과 여름철엔 따뜻한 햇살과 함께 꽃이 피고 야외 활동도 많아진다.


이 시기에는 눈(眼)이 평소보다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된다. 건조한 공기,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은 눈 점막을 자극해 가려움, 충혈, 이물감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봄철 대표적인 눈 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외부 자극 물질이 눈의 결막에 닿아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긴다. 양쪽 눈이 동시에 가렵고, 빨개지며, 눈꺼풀이 붓고 실 같은 끈적한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양쪽 눈에 동시에 심한 가려움이 있다면 일반 결막염이 아니라 알레르기성일 가능성을 먼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눈을 자꾸 비비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손으로 만져선 안된다.


꽃가루나 황사 등 봄철 자주 접하는 환경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주변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려움·충혈, 냉찜질 효과적···부기 및 가려움 줄여줘


가려움이나 충혈 증상이 있을 때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하라. 온찜질은 눈의 혈관을 확장시켜 더 붉어지게 만들 수 있다. 반면 냉찜질은 부기와 가려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자극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고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염증제 성분의 안약을 사용하되, 스테로이드 안약은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증상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없어도 예방적으로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


봄철에는 외출 시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손, 얼굴, 눈 주변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므로,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시에는 안경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단순히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환경 관리,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눈 건강을 근본적으로 지킬 수 있다.


봄철 눈 건강 위한 3가지 기본수칙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 외출 후 손을 비누로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안질환은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평소 손만 잘 씻어도 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엔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한 경우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의 촉촉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염수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오히려 유익한 눈물 성분까지 씻어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인공눈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도 봄철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불편감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올바른 생활 습관과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눈 건강 지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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