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은 삶을 지키는 학문이자 진료"
주명수 닥터주비뇨의학과 원장(前 대한비뇨의학회장)
2025.06.04 11:08 댓글쓰기



“비뇨의학은 생명을 다투는 진료는 아니지만 우리 삶을 지켜주는 학문입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들이 일상 속 자유와 편안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오랜 시간 지켜온 진료의 목표입니다.”


닥터주비뇨의학과 주명수 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비뇨의학 역할에 대해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지키고, 환자 일상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30년 넘게 진료와 연구를 이어온 자타공인 비뇨의학 분야 권위자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교수와 과장을 역임하며 임상, 교육, 연구를 두루 수행하며 국내 비뇨의학계 발전에 기여해왔고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아시아비뇨의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학술 활동도 활발히 이어왔다.


주 원장은 진료 접근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대학병원 현실을 고려해 지역사회에서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23년 9월 닥터주비뇨의학과를 개원했다.


"비뇨의학 잘못된 오해 많아, 질환 감추지 않는 분위기 조성 노력"


주 원장은 “비뇨의학과는 생존보다 삶의 질을 지키는 진료로, 증상을 감추지 않고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 원장이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 재임 시절 ‘비뇨기과’라는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한 이유도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주 원장은 “비뇨의학과는 단순히 남성 질환이나 성기능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는 오해가 여전히 많다”며 “실제로는 배뇨장애를 겪는 여성 환자도 절반 이상이며,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참지 못하는 증상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들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실제로는 방광에 저장했다가 적절한 시점에 배출하는 것이 올바른 배뇨다”며 “또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는 말도 결석 환자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뇨의학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꾸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비뇨의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줌 시스템 도입…환자 중심 안전한 맞춤치료 제공 최선”


주 원장은 배뇨장애,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리줌 시스템(Rezum System)'을 도입하면서 환자별 맞춤 치료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주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대표적인 고령 남성 질환으로 요속 저하,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며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 요로감염,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 노화현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으로는 전통적으로 약물 요법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홀뮴레이저절제술(HOLEP)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성기능 보존과 회복 속도를 고려한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소침습적 치료로 자리잡은 리줌 시술은 전립선 조직 내 수증기를 주입해 자연스러운 괴사를 유도하고, 비대 조직을 줄여 요도 압박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성기능 보존에도 효과적이라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 전립선 부피 30~80cc, IPSS 13점 이상, 최대 요속 15ml/초 이하인 50세 이상 남성 197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 결과, 리줌 시술 후 5년간 ▲IPSS 점수 48% 감소 ▲최대 요속 44% 증가 ▲삶의 질 45% 개선 등의 효과가 확인됐으며 재수술률은 4.4%에 불과했다.


주 원장은 “리줌은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장기간 복용이 어려운 환자, 고령이거나 전신마취에 부담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무엇보다 성기능 보존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 심리적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환자 곁에서 삶 돌보는 진료와 소통 확대해서 비뇨의학 가치 실현”


주 원장은 “대학병원 진료 접근성이 점점 낮아지는 현실에서 전문성을 갖춘 지역 병원이 환자 중심 의료 핵심이 돼야 한다”며 “전문성과 친절함, 정확한 진단과 설명을 갖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대학병원 수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방광내시경, 요역동학검사, 요속측정기, 쇄석기 등 다양한 전문 장비를 갖췄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연계한 진료 체계를 통해 고난도 진료 이후 지역 병원에서 추적 관리도 가능하다.


특히 주 원장은 “짧은 진료 시간 안에서도 설문지 기반 문진과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해 환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치료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 효과를 좌우한다. 설명도 치료 일부”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배뇨장애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며 “소변을 참지 못해 외출조차 어려워지는 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주는 것이 비뇨의학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환자와 눈높이를 맞춘 진료,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비뇨의학 본질을 이해하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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