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청라좋은병원이 돌연 폐업을 결정하면서 지역 주민과 환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연중무휴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지역 거점 의료기관을 지향해왔던 만큼 혼란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청라좋은병원은 지난 5월 20일부터 모든 진료 업무를 중단하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19일 내원객들에게 긴급 문자를 통해 30일 내 병원을 폐업할 예정이며, 행정 업무는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고 밝힌 상태다.
2020년 3월 개원한 청라좋은병원은 지상 4층, 약 1500평(4950㎡) 규모에 77병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야간·주말 진료가 가능한 ‘365 진료센터’는 물론 ▲재활통증클리닉센터 ▲아동발달센터 ▲비만클리닉센터 ▲인공신장실 등 특화 센터를 운영하며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예고 없는 폐업 소식에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아이 치료가 갑자기 끊겨 걱정이다”, “투석하던 가족을 급히 옮겨야 해 막막하다”, “야간 응급진료를 받을 병원이 사라졌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폐업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영 악화와 급여 체불 문제가 이중고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개월간 내부 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직원들은 병원을 이미 떠난 상태로 전해진다.
실제 아동발달센터는 환자들에게 별도 공지를 통해 “선생님들의 급여가 미지급되고 있다. 치료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업무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폐업이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핵심 신도시로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청라에는 서울아산병원이 약 800병상 규모로 진출할 예정이며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나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 개시까지는 아직 수년이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