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원한 경남 하동군 소재 민간병원인 하동한국병원이 올 연말까지 휴업한다. 개원하자마자 한 차례 휴업한 데 이어 지속된 경영 악화를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2일 하동군보건소에 따르면 하동한국병원은 지난 5월 29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병원 직원 52명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직원들은 노무사를 고용해 대응 중이며 금융기관 대출도 제한됐다.
허가된 병상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채우지 못하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했고, 병상 문제로 하동군과의 갈등도 있었다.
당초 하동한국병원은 지난해 9월 개원 시 병원급인 30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개원 후 병원은 "환자가 늘어나 병상이 모두 찼다"며 의료인력 보충 없이 100병상 증설을 요구했으나 하동군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38조에 따르면 100병상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의사 5명, 간호사 40명인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잠정 휴업한 병원 측은 "의료취약지는 간호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지자체는 보건소 재량으로 유예기간을 둬 증설을 허가하는데 하동군이 유독 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동군은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며 반박했고, 이후 병원이 면허 확인 및 고용 계획을 제출하면서 군은 지난해 10월 100병상 증설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달성되지 못했다. 하동군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제출한 계획이 올해 3월 안으로 의사 5명, 간호사 5명을 충원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올해 4월 병원은 50병상 감축을 신청했고 군은 이를 허가했다.
한편, 병원 휴업 기간 동안 하동군보건소는 진료기록부 발급 등 행정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보건소로 병원 진료기록이 이관되지는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6월까지는 병원 측이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