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새로운 치료 '웹(WEB) 시술' 주목
서대철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임상과장
2025.06.12 06:16 댓글쓰기

수술적 방법으로만 치료해 오던 뇌동맥류는 코일이 개발된 지난 1990년도 이후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은 코일색전술(coil embolization)부터 시작해 스텐트보조 코일색전술(stent-assisted coil embolization)과 혈류전환 스텐트(flow diverter)를 거쳐 최근에는 웹이라는 다소 생소한 시술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웹 시술 많이 사용됐지만 국내는 최근 도입


웹(WEB: Woven EndoBridge, Microvention) 시술 치료가 전세계적으로는 많이 사용돼왔지만 국내에 소개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0년도에 CE marker를 획득, 사용돼 왔고 2018년도부터는 미국 FDA 공인을 받아 이미 많는 환자들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웹 시술에 대해 외국 연자들이 발표하고 이후 활발한 토의를 펼쳐도 필자는 참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이 시술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끝에 신의료기술 등록 과정을 거쳐 2021년도에 국내 도입됐다. 늦었지만 강남베드로병원에서 현재까지 60여 건의 시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웹 시술의 진화


웹 특징은 시술 재료 형태와 속성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코일은 보통 여러 개를 삽입해야 하는 데 망처럼 생긴 웹은 한 개를 사용해서 뇌동맥류내 혈류를 차단(intrasaccular flow disruption)하므로써 치료효과를 얻는다.(그림 1)


이러한 과정에서 X선 투시상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금속물질 구성을 개선했으며 이를 토대로 여러 기계적 성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즉 DFT(Drawing & Annealing Technology) 라고 하는 금속성형 가공법을 적용해서 나이티놀 속에 백금선이 지나가도록 만들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웹이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된 계기는 내경 0.0175인치(1.3F)인 17미세카테터에도 웹이 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뇌동맥류로 웹을 전달하기 위해 더 작은 미세카테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면 시술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재발은 물론 재시술 빈도 역시 현격히 감소했다. 국내에는 이미 이러한 제품이 모두 개발된 후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늦게 사용하게 된 혜택을 보게 된 점도 있다. 


웹 시술 치료 원리


웹 시술이 치료 효과를 내는 원리는 다른 색전 물질과는 차이가 있다. 코일은 뇌동맥류 속을 채워 넣어 더 이상 혈류나 맥압(pulse pressure)이 부풀어진 뇌동맥류 벽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코일을 채우는 과정에서 코일이 뇌동맥류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혈전이나 혈관 폐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목이 넓은 뇌동맥류는 스탠트도 같이 사용한다. 


한편, 혈류전환스텐트는 뇌동맥류로 들어가는 혈류를 차단하기 위해 촘촘한 메탈구멍 (metal pore)을 가진 스텐트를 삽입해서 혈류가 모혈관에만 흐르도록 유도한다.


반면 웹은 자가팽창을 할 수 있도록 그물처럼 짠 망(braided self-expanding mesh)을 넣어 뇌동맥류 안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차단한다. 그렇게 해서 혈전을 유도하고 그 망 위에 새로운 내피를 만들어(neoendothelialization) 치료, 목이 넓은 뇌동맥류에서 효과적이다.


웹이 효과적이기는 해도 한 가지 방법으로만 모든 뇌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뇌동맥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뇌동맥류 크기와 모양에 맞는 적절한 웹 선택 중요


웹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뇌동맥류 생김새에 맞춰 적당한 것을 선택, 삽입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좀 복잡해서 처음 시술하는 경우에는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그림 2).


웹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뇌동맥류 크기를 3차원적으로 정확히 측정하고 뇌동맥류 모양을 감안해서 적절한 웹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뇌동맥류 부피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에서는 이러한 뇌동맥류 부피 계산법을 자체 개발하고 시술자가 직접 계산해서 적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복잡한 단계를 좀 더 단순화시켰다. 



뇌동맥류 부피 계산은 뇌동맥류 모양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단순한 구형(sphere shape) 이나 원통형(column shape)의 부피 계산은 웹 선택에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모양이 복잡한 뇌동맥류(complex aneurysm)에서는 정확한 부피의 계산이 어려울 수 있고 또한 이로 인해 웹 선택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폭(width)보다는 1~2mm 크면서 높이(height)보다는 그만큼 작은 웹을 선택한다. 이 때 뇌동맥류에 대한 웹의 부피차트(volume chart)를 적용해서 비슷한 범위 내 것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웹 시술 관련 '적응증 확대' 필요 


현재 국내에서 웹은 건강보험이 50%만 적용되고 사용할 수 있는 부위도 몇 군데로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비용 상 사용하지 못하거나 부위 적응증이 맞지 않아 적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뇌동맥류가 아니더라도 혈류를 정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션트질환(shunt disease) 등에서도 이러한 웹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건강보험 규정이 허락하지 않아 현재 사용할 수 없다.


차후 웹과 비슷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국내에 도입되면 건강보험 적용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응증도 확대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러면 환자의 어느 부위나 어떤 질환에서도 간단하고 효과적인 웹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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