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교육부의 '의대교육혁신 지원사업 기본계획'과 관련해서 "의대생 복귀 지연을 ‘족보문화’ 탓으로 돌리는 해석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 주된 원인이 마치 시험 족보 문화에 있는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 태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현 의학교육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및 현장 피로감, 장기화된 의료계와의 갈등 구조 등에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일 ‘의대교육혁신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9일 전국 40개 의대에 사업계획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2025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 일환으로 의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예산 집행과 관련된 내용이다.
사업 항목에는 '문제은행 플랫폼 구축 등 학습·평가 지원'이 포함됐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족보 문화 근절'과 연결져서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대부분 의대에서 이미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교수진과 대학의 문항 개선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족보는 일부 학과에서도 존재하는 일반적인 학습자료 정리 형태일 뿐, 이를 문제의 본질로 삼는 것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 족보는 과거의 구시대적 산물이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의 학습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참고자료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를 의대에만 국한해 부정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학생들 목소리를 호도하고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그동안 교육부에 의대 교육환경 개선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며, 향후 관련 사업 집행 과정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