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분리 운영' 촉각
'One Hospital' 변화 가능성, 독자병원장 선출 모색…병상 조정·조직 개편 등 논의
2025.06.18 06:06 댓글쓰기

가톨릭의료원 내부에서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통합 운영해 온 ‘One Hospital체제’ 분리를 검토하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의 통합진료 체계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내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7월 중 분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이 여의도성모병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나 분리 운영이 결정될 경우 여의도성모병원은 별도 병원장 선출 등 독립적 운영 체계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윤승규 병원장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로 체제 변화가 확정될 경우 이 시점을 기준으로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논의는 여의도성모병원 운영 구조와 의료환경 전반에 걸친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통합 이전에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여의도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장의 겸직 후 상호 협력 구조로 전환됐지만, 진료 영역이 일부 축소됐다는 평도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적자 운영으로 폐원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안과 등을 필두로 특성화와 서울성모병원과 차별화 전략으로 경영 개선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그간 여의도성모병원의 적자를 서울성모병원이 보전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독자적 회생 방안이 성공할 경우 두 병원 모두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병상 감축ㆍ시설 개선 등 전방위 개편

여의도성모병원은 2024년 9월 1일자로 허가 병상 수를 531개에서 440개로 줄였으며, 병실환경을 개선했었다.

해당 조정은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알려졌다. 

실제로 6인실 일부는 5인실로 전환됐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기존 216병상에서 228병상으로 확대됐다. 9층과 10층 병동은 간호간병 병동으로 일원화됐고,혈액내과 병동 일부는 음압·양압 병실이 마련된 6층으로 이전 배치되어 감염관리 역량도 강화됐다.

윤 병원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병상 조정과 부서 통합 배치를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병원의 환자 중심 진료 철학이 4차 환자경험평가 1등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히며 변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특성화 전략 및 디지털 전환 가속

여의도성모병원은 약 140억 원을 투자해 고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인 ‘트루빔(TrueBeam)’을 도입, 2025년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또 연초에는 최신 로봇수술기와 안과용 고해상도 수술 현미경도 추가 도입도 예고했다. 

백내장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펨토초 레이저’ 시스템을 6월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앞서 '심정지 예측 AI 시스템'을 전 병동에 적용해 디지털 기반의 환자안전관리도 강화화도 추진했다. 

윤 병원장은 최근 여의도성모병원의 주요 성과로 ▲림프종센터의 CAR-T 치료 활성화 ▲안과병원의 신 의료기술 개발 ▲로봇수술 실적 확대 ▲뇌건강센터의 경증 입원 진료모델 등을 언급하며 전문 진료역량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직 개편 통한 독립 운영 기반 마련

여의도성모병원은 기존 53개 진료지원·행정부서를 41개로 통합하며 진료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는 병원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병상 감축과 맞물려 인력 효율화 및 전문 간호인력 관리 체계 강화 등이 포함된다.

병원 측은 이 같은 변화가 단기적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독립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여의도성모병원이 기능 재편과 특성화 전략을 통해 독립적인 운영 역량을 갖춰가면서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진료 체제 분리 가능성은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명확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 검토 중인 단계”라며 “7월 중 관련 논의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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