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207병상·의왕 250병상·부산 500병상
지자체 주도 종합병원급 설립 급물살…'공공성·수익성' 병행 과제
2025.06.21 07:22 댓글쓰기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내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종합병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내 의료 접근성 부족과 응급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수도권 중소도시부터 신도시까지 병원 유치가 한창이다.


최근 경기 하남시와 의왕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각각 종합병원 설립이 확정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우선 경기 하남시는 207병상 규모 연세하남병원(가칭) 건축허가를 승인하고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간다.


미사강변도시 인근에 들어설 병원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는 물론, 척추·관절 전문센터, 재활센터, 건강검진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병원 측은 서울 주요 대학병원 출신 의료진을 중심으로 고급 민간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남시는 원스톱 민원 서비스 도입으로 인허가 절차를 2주 내 처리하는 등 행정 지원을 강화했다. 병원은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왕시 역시 시 출범 이래 처음으로 종합병원 설립에 나섰다. 시는 이달 13일 의왕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이행 협약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병원은 학의동 백운밸리 개발부지 내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들어서며, 총 250병상과 15개 진료과, 응급의료센터를 포함한 스마트 통합의학 기반 병원으로 조성된다.


사랑의병원이 운영을 맡고 건립은 주식회사 이롬, 공공기여 관리는 의왕도시공사가 담당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추진된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동국대병원을 중심으로 500병상 규모의 복합 메디컬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동국대학교, 민간 시행사 엠케이에이에이치(MKAAH),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명지 메디컬타운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해당 부지는 총 6만4000㎡ 규모로, 병원뿐 아니라 명상센터, 주거·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 개발형 의료기반 시설이다. 빠르게 인구가 늘어난 명지 일대 의료 공백 해소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충남 내포신도시에선 도립종합병원 설립이 추진 중이다. 이 계획안은 지난 4월 22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태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은 총 2단계로 구상 중이다.


1단계는 487억 원 규모 소아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이어 2단계는 2000억 원 규모 중증진료 전문병원을 2028년 착공해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김태흠 도지사는 "수도권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을 위탁운영 파트너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은 사업계획 구체성 부족과 재정 부담을 지적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병원 유치는 이제 지방정부에게 의료복지 차원을 넘어 도시기능 완성과 정주 기반 확충의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 공백이나 의료기관 부족에 시달려온 중소도시나 신도시 지역에서는 종합병원 유치가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정책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 설립 이후 지속 가능한 운영과 인력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낭비로 끝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사업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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