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반도체, 스마트폰 이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최초 장기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기 패치를 개발한 정종욱 에이티센스 대표[사진]가 최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에이티센스는 생체신호 의료기술 전문기업이다. 2019년 8월 설립 2년 만에 장기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패치형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를 개발해 국내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에이티센스는 심전도 센싱, 데이터 프로세싱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분석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1위 회사인 미국 아이리듬보다 많은 총 36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맨'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 혁신 아이콘 부상
정 대표는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폰' 개발 주역이다. 대학에서 전파공학을 공부한 그는 현대전자, SK텔레텍, 팬택 연구소에 몸을 담았다.
웨어러블 의료기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정 대표는 2015년 의료기기 분야로 전직해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오플로우 개발본부장으로 지냈다. 이후 2017년 9월 삼성전자, LG전자 출신 엔지니어 동료를 모아 에이티센스를 창업했다.
에이티센스가 개발한 패치형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는 최장 7일에서 14일까지 사용 가능한 국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다.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가 건강보험적용을 받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이미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총 52개 의료기관에서 에이티패치가 처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국 NHS 공급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일본, 독일 등 전세계 12개국에 에이티패치 수출 및 판매 계약을 맺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티센스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에 대한 요양보험 신설이 얼마되지 않아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국내 매출은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의 경우 총 400억원 이상 해외 총판 및 수출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특히 GS 글로벌과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하반기 FDA승인 이전에 현지 RPM 업체 및 IDTF 보유업체와 샘플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협의 중이다.
정 대표는 에이티패치가 부정맥 조기진단으로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민건강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환자는 4년 만에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방세동 진료 인원은 2016년 18만954명에서 2020년 24만4896명으로 35.3% 늘었다. 특히 2020년 심방세동으로 인한 총 진료비는 19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1046억원)보다 89.3% 증가한 수치다. 2016~2020년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7일이었다.
심장질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정 대표는 "심장은 인체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심장질환은 발생 후 긴급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질 만큼 치명적이나 관심도는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 발전은 낙후돼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게 목표"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민건강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단 하나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해 환자가 편안하게 건강을 케어하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여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