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공의, 연중 초음파교육 가능해질듯
임상초음파학회, 러닝센터 설립 등 의무화 관련 대책 마련
2016.11.14 06:51 댓글쓰기

‘내외산소’ 중 유일하게 자존심과 명맥을 지켜왔던 내과.

하지만 수 년 전부터 레지던트 감소세가 눈에 띄며 대학병원은 물론 개원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임상초음파 의사들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을 전망이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 박현철 이사장은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초음파 검사는 청진기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내과 전문의들에게는 앞으로 전공의 과정 중 습득해야할 필수과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사실 일각에서는 4년 수련과정을 거쳐도 제대로 트레이닝이 되지 않는데다 또 2~3년 펠로우 과정을 거쳐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니 누가 지원하고 버티겠냐는 자조섞인 비판이 제기돼 왔다. 

수련을 마치고도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임상초음파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박 이사장은 “아직 상당 수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교육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임상초음파학회를 주축으로 전공의 교육 일부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스템 자체가 구축돼 있지 않고 교육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보니 겉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장은 “당장 내과학회에서도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예컨대, A대학병원 내과에서는 처음부터 내과가 초음파를 주도적으로 실시하면서 교육 역시 가능했지만 B대학병원에서는 가르칠 사람이 전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 되면 B대학병원의 경우, 영상의학과에 내과 전공의들의 초음파 교육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임상초음파학회는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러닝(learning) 센터’ 설립을 꼽는다.


박 이사장은 “내년부터 초음파 교육이 의무화되는 만큼 러닝센터를 만들어 1년 내내 초음파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설과 장비 등을 갖추고 참가 인원이 확보되면 러닝센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임상초음파학회에 참석하는 전공의들은 대략 200~300명가량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초음파를 교육할 지도전문의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만약 러닝센터에 초음파가 6대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초음파마다 1년 동안 매일 강사를 배치한다면 모자랄 것”이라며 “1명의 지도전문의가 나와서 방향을 설정하고 IT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도전문의는 220여명으로 파악된다.

"대한초음파학회와의 영역 중복 등 조율 가능성 확대"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임상초음파학회는 최근 들어 대학병원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초음파의학회와도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박 이사장은 “임상초음파학회가 설립될 당시 영상의학과 전문의들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일차진료에 있어 초음파가 제2의 청진기로 인식될 만큼 상황은 급변했다. 내과학회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측면 지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는 임상초음파학회의 경우, 학술대회 참석 인원이 1000명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압축 성장했고 급여화하는 데도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초음파의학회도 교육적 측면에서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로 갈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회원들 권익보호와 심도있는 교육은 물론이며 전공의들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초음파 교육의 대표 학회로서 위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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