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전공의 '근무오프 관행' 제동 걸리나
특별법 시행 앞두고 필요성 제기, '본인들 악습도 바꿔야'
2016.11.17 05:42 댓글쓰기

전공의특별법이 수련환경에 미칠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의 관행을 두고도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전공의 근무시간 축소 및 수련체계 변화로 전문의 시험과 군 입대 등을 앞두고 있는 4년차 전공의 ‘근무 오프(Off)’ 관행에도 제동을 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상 전공의들은 저년차에서 고년차로 올라갈수록 당직시간이 줄어들었다. 특히 대부분 수련기관에서는 4년차 전공의들에게 수 개월 간 혜택을 부여해왔다.

전문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일종의 배려였다. 때문에 이 기간에는 근무가 이뤄지지 않고, 이들이 맡았던 업무도 고스란히 후배 전공의들에게 전가됐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실장 심태선 교수는 “응급상황 대비나 환자 진료에 있어서도 저년차보다 고년차 역할이 더 중요한데, 전문의 시험등을 이유로 현행은 그렇지 못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료의 질적 측면에서 저년차보다 고년차가 현장에서 필요하고, 당직시간도 지금과는 반대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공의 본인들의 관행, 악습을 바꾸려고 하지 않으면서 수련환경만 개선하려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전공의들의 군 입대 및 제대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공의특별법이 가져올 변화의 바람에 대한 병원 측 우려가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김홍주 의료원장은 “군 입대 전후 인력 공백이 크다. 일반적으로 입대는 3월 이전, 제대는 4월 말에 이뤄지는데 이 기간 동안 병원에 남은 인원만으로는 당직인력을 꾸려가는데 상당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들의 군 입대 및 제대 날짜를 조정해서 보다 탄력적인 인력 운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군 입대를 이유로 수련을 완료하지 못하고 나가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는 국방부와 얘기해야 할 사안이다.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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