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서 문제 제기 척추수술…'무분별 시행'
통증학회 '86% 급증했지만 환자 만족도 23% 그쳐'
2014.09.16 19:43 댓글쓰기

최근 척추수술이 급증했지만 환자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는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척추수술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2013년 상반기까지 청구된 척추수술건수 98만건 가운데 조정된 수가 12만 9000건에 달해 13.2%의 조정률을 보였다. 이 같은 데이터는 척추수술 10건 중 최소 1건 이상은 과잉수술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무리한 척추수술이 더 빈번하게 시행됐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의 척추수술 조정률은 18.7%로 전체 조정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이 중에는 전체 청구건수의 60% 이상이 조정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학회는 이 같이 무분별한 척추수술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하며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한 통증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최근 통증의학회가 수도권 소재 12개 대학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은 환자 1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38%는 최초로 통증을 느낀 후, 적어도 ‘1년 이상’ 지나서야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이 경험하는 통증의 정도 역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허리통증으로 인한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약 23%만이 척추수술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75%의 환자는 향후 재수술 의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는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척추수술을 받지만 실제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 척추수술이 실제 환자에게 제공하는 혜택 역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심 이사는 “척추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경우는 2~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경우, 팔이나 다리 등 신체 기관에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성기능 장애 또는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라며 “이외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은 그 자체로 기관의 퇴행을 촉진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그 자체로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술을 지양해야 한다”며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관리하면서 질환을 치료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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