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의사인 내가 먼저 맞아 코로나19 백신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26일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의사·간호사 등 각 지역 1호 접종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 온 의료진이 1호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지역 1호 접종자가 된 이지용(47) 씨엔씨재활요양병원 원장은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접종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의사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실한 방역은 백신 접종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접종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요양병원 환자 A씨(64)와 함께 ‘충북 1호’ 접종자 명단에 올랐다.
이 원장은 “백신이 100%는 아니더라도 효력이나 예방이 입증됐으니 너무 불안해하시지 말라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전에 만들었던 백신과 제작방법이 같아서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알렸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코로나19 제1호 백신 접종자 역시 의료진이었다.
김주형 아주대요양병원진료부원장은 26일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접종 소감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16분께 병원 1층 진료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김 부원장은 "모든 사람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 홍보대사가 될 의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울산 1호 접종자 역시 의료진이었다.
울산 1호 접종자는 길메리요양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동훈 부원장은 "특별하거나 불편한 느낌은 없다"며 "모든 분이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해서 코로나 발생 이전의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1호 접종자도 요양병원 의료진이었다.
군산참사랑요영병원 김정옥 원장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참여하게 됐다"고 취지를 말했다.
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군산참사랑요양병원 김 원장을 비롯한 관내 요양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세종시 1호 백신 접종자는 경력 1년 새내기 간호사
세종시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 간호사 이하현(24·여)씨였다. 지난해 4월 간호사 일을 시작한 이씨는 경력이 1년이 되지 않는 새내기다.
이씨는 “모두가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1호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선뜻 나섰다”며 “긴장도 되지만 첫 번째 접종이라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백신 접종을 계기로 모든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대전 1호 접종자는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 최헌우(46)씨다.
앞서 대전시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성심요양병원에 1호 접종자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병원은 내부 논의를 거쳐 코로나19 대응팀 일원인 최씨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최씨는 “대전 시민을 대표해서 첫 번째로 접종한다는 게 자랑스럽고 설렌다”며 “시민 모두가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안심하고 접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신 맞은 손현덕 대한요양병원협회장 "편안하게 접종 받았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장 역시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하는 9시 30분 경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26일 손 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백신 접종 전(前) 정부 차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회사별로 자료가 안내됐고 의사였기 때문에 국내 자료를 잘 참고 했다”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솔선수범해서 맞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독감백신 접종보다 훨씬 편안하게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아 별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첫날인 26일 전국에선 접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첫날 백신을 접종한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는 1만68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