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백신 자체의 독성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할 경우 벌어질 사태에 대해선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가진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7건 대한 역학조사·부검 인관관계 확인중…동일 백신 접종자 모니터링"
인천 지역의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무료접종 후 16일 사망한 데 이어 전북과 대전, 제주, 대구, 경기에서도 사망 사례가 잇달아 나왔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기준 9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이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중이다. 아울러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이날 기준 약 1297만건이 등록됐다.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836만건으로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자발적으로 입력된 유료접종 461만건이 포함 됐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로 9월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약 68.8%, 임신부는 약 34.1%가 접종을 완료했다.
10월 13일 시작한 만 13세~18세 대상은 약 48.2%가 접종했으며, 같은달 19일 시작한 어르신은 약 31.1%가 접종을 받았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 됐다.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검토중이다.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접종자가 277건이다.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다.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4건으로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백신 자체 문제보단 과민반응 가능성"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 지금까지 파악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시 해당백신에 대한 재검정 및 사업 중단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 6건의 사례에 대해 검토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2건의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키로 했다.
김중곤 교수(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는 “백신이 함유하고 있는 독성물질, 비교적 짧은 기간 사망인만큼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과민반응 가능성, 사망자의 기저질환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일 백신을 접종한 이가 많았고, 시간적 관계를 확인했지만 급성기 과민반응 가능성도 2명을 제외하곤 낮았다”면서 “결론적으로 백신 자체의 독성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지속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20~30분 경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 관찰 등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