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최소 침습적인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제는 초기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고도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청수 교수팀은 수술 없이 고강도 초음파에너지를 이용해 병변을 태워 제거하는 ‘하이푸’를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도 도입해 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초음파로 치료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빠르면 하루 만에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이푸(HIFU)'는 집속 초음파 치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의 영문 줄임말로 국내에서는 자궁근종 치료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김 교수팀은 그 동안 축적해 온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종합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립선암 치료에 최신 버전의 하이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립선암 하이푸 치료는 탐침을 항문으로 넣고 90℃ 이상의 초음파에너지를 발생시켜 암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탐침에는 초음파 조사 부위 주변을 컴퓨터를 통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센서가 같이 달려 있어 의사가 화면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시술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최근 ‘유럽비뇨기과학회지(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다기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 요실금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김청수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 다섯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조기에 잘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직장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이 발견됐다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고에너지 초음파로만 암 조직을 괴사시켜 수술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감염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이푸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