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00명 중 13명 '자살 시도'
분당서울대 김기웅 교수팀, 국내 최초 코호트 기반 심층연구
2015.12.29 18:05 댓글쓰기

우리나라 노인 1000명 중 13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심각한 우리나라 노인 자살 문제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코호트(cohort) 분석을 통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월~2013년 1월까지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 기반 개별 인터뷰를 통해 노인의 자살 성향,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했다.


숙련된 간호사가 각 노인에게 1개월 동안의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추적 관찰한 것이다.


수집한 자료를 연령·성별 보정과정을 거쳐 표준화한 결과, 한 달 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70.7명,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13.1명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성향의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서 3배 이상 높았으며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나, 적절한 일상 운동이 이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이외에도 자살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이 있을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을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70세 이상 노인 10만 명 당 116.2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인 다른 나라의 노인 자살률에 비해 최대 20배에 이르는 수치다.


김 교수는 "독거 및 빈곤 노인의 증가와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노인 자살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노인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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