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 오픈 아주대요양병원 '경쟁 아닌 상생(相生)'
소의영 초대원장
2020.02.03 18: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숱한 논란 속에 추진됐던 아주대학교요양병원이 드디어 오는 2월10일 진료를 개시한다. 계획 단계에서부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등 인근 요양병원들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7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해 왔다. 아주대학교요양병원의 초대 수장을 맡은 소의영 원장은 병원들의 우려감과 환자들의 기대감이 공존함을 너무 잘 알기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요양병원들과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관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을 잇는 새로운 개념의 아급성기병원을 천명했다. 적어도 재활에서 만큼은 확실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각오다. 대학병원에서 막 치료가 끝났지만 신체적, 기능적으로 회복이 필요한 아급성기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회복기 재활은 요양병원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Q. 아주대학교요양병원 설립 배경은
급성기 치료를 마친 중증환자들은 육체적 회복이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전문 재활치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대학병원 특성상 급성기 치료 후 충분한 입원이 불가능하다. 양질의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도 극히 제한적이다. 결국 환자들은 전문재활치료를 위해 장기간 대기하거나 지역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주대병원은 이런 환자들에게 맞춤형 전문재활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Q. 대학병원의 요양병원 개설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국내 의료계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요양병원 개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에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한다. 대학병원과 연계된 요양병원이기에 주변 요양병원들 입장에서는 경쟁에 따른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대학병원의 의료진과 시스템이 가동되는 요양병원이라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요양병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이 있다.
 
Q. 요양병원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예상하나
현재는 요양병원마다 치료서비스 격차가 크고 치료 만족도 역시 높지 않은 실정이다. 아주대요양병원은 요양병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많은 연구자료를 제공해 국내 요양병원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주대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요양병원 인식 개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요양병원 의료서비스 근거를 제시하고 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Q. 요양병원의 의료전달체계 구축은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인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들의 아급성기 재활을 담당한 후 요양병원에 회복기 재활을 의뢰하는 구조다. 때문에 입원환자도 뇌신경계, 척추 분야의 중증도 이상만 받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아급성기 재활 특성을 감안해 입원기간도 3개월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 투석환자 역시 1개월 이상 입원치료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요양병원과 환자 경쟁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요양병원 의료전달체계 모델 정립되도록 최선"
 
Q.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처음 요양병원 설립 계획 당시와 비교하면 의료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요양병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전문재활치료부분이다. 정책 입안자 관점에서는 요양병원이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이 기능을 분리해 회복기 재활 저징기관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그만큼 요양병원으로서는 재활치료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고민이 많았지만 요양병원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Q. 아주대학교요양병원 공간을 소개한다면
지하 5, 지상 8층으로 총 건축연면적은 34244(1359)이다. 지상 3층부터 7층은 입원실, 1~2층은 재활치료공간, 로비층은 외래, 검사실, 가족 만남의 공간, 지하 2층은 식당과 지원부서, 지하 3층과 4층은 주차장, 지하 5층은 방재실과 기계실이 위치한다. 지상 8층은 강당과 환자 치유를 위한 여러 치료실, 야외 정원으로 조성했다. 특히 건물 내부 양측에 6층 높이의 중정을 만들어 채광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Q. 주목해야 할 시설과 시스템이 있다면
2개 층에 전문재활치료를 위한 공간을 배정해 쾌적한 환경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수중치료실을 비롯해 로봇보행치료기, 3차원 동작분석기 등 최신 장비를 구비했다. 진료에 있어서도 뇌척추재활센터, 암통합케어센터, 만성노인질환센터로 각 분야 의료진을 배치해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재활이라는 동일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모든 인력이 동일한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Q. 개원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은
우선 23일 전체 시스템을 가동한 후 10일 본격적인 진료를 개시할 예정이다. 물론 처음부터 473병상을 모두 개원하지는 않는다. 1차로 161병상을 오픈한 후 2~3개월 후 300병상, 추후 나머지 병상을 운영하는 단계적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10월 쯤 개원식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중증도 이상의 환자를 선택적으로 받을 예정인 만큼 전체 473병상 가동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Q. 요양병원들 인력난이 심각하다. 인력 선발 상황은 어떠한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각과 전문의 17, 간호부 145, 재활치료부 109, 행정부 등 기타인력을 합해 총 370명이 투입된다. 다만 1단계에는 473병상 중 161병상을 먼저 가동할 예정인 만큼 160명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병상이 늘어나는대로 점차 전문인력을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주대학교라는 프리미엄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만큼 다른 지역 대비 인력 충원에는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요양병원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나
요양병원의 급속한 의료비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에 위협을 느낀 정부는 많은 규제와 빈번한 평가, 낮은 의료수가로 병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영난이 초래되면서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 병원들이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투명한 경영과 의료 질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며 새로운 미래도 찾아오리라 믿는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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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Kj 02.14 09:00
    어쨋든 요양병원이지만 재활 병원에 더 중점을 둔걸로 알고있어요 . 생기면  우선은 환자들외 주민들이 수준높은 의료혜택을 받을수  있어 좋은거지요
  • 실망 02.03 23:03
    다른 대학병원들이 요양병원을 할 수 없어서 안하는게 아니다. 규모로 전국 7위나 되는 아주대병원의 행보에 많이 실망했다. 오늘의 아주대병원을 만든 많은 이들도 슬퍼할거다. 한마디로 아주대와 아주대병원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 02.10 07:08
    상급종합병원은 증축이 안되요. 병상 증설을 금지해서요
  • 02.10 07:08
    상급종합병원은 증축이 안되요. 병상 증설을 금지해서요
  • 02.04 09:38
    아주대병원 증축으로 해결하며 간단하나, 현 건강보험체계에서 장기간 한병원에서 오래 치료 못받고 초
  • 어라- 02.03 20:12
    쪽팔린줄 알아야지, 대학병원이 할게 없어 동네의사들이나 하는 요양병원을 하는가? 그러고도 경기남부권 대장주 대학병원이라 할수있겠는가?
  • 02.14 09:02
    쪽 팔리는 줄 모르고 병원 이익먼저 추구하는 병원 전국 병원 거의 대부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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